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피칭 이론서를 써낼 만큼 '투수 전문가'다.
투수 조련에서 리그의 인정을 받고 있는 손 감독이 지난해 말 키움에 부임하면서 투수들의 기대감이 컸다. 손 감독은 "나이트 투수코치가 나 때문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 나이트 코치와 잘 상의하면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가끔 투수들과 대화에서 전문가의 기운이 느껴진다.
키움 투수 최원태(23)도 신임 감독의 한마디에 마음을 정했다. 3일 가오슝 스프링캠프지에서 오전 훈련을 끝내고 만난 최원태는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부상이 적은 투구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고민 중 하나가 축이 되는 뒷다리가 끌려나온다는 점이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뒷다리의 문제는 최원태가 계속 고칠까 그냥 둘까 속으로 고민하던 문제였다. 그는 "원래 사람이 무언가 바꿀 때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나. 내가 혼자 생각하던 걸 감독님이 이야기하셨을 때 확신이 들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최원태는 바뀐 투구폼에 신경쓰며 캠프를 치르고 있다. 2일 첫 불펜피칭에 나섰던 그는 "나쁘지 않았다. 원래 나는 컨디션이 막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대만이 날씨가 워낙 좋아져 공 던질 때 몸이 빨리 풀린다. 그점이 심리적으로 좋았다"며 첫 대만 캠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원태의 올 시즌 두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다. 바로 건강과 이닝. 그는 "이닝을 늘려서 확실하게 한 경기를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특히 가을야구 때나 중요한 경기에서 믿고 맡기는 선발이 됐으면 한다. 안 아파야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으니 부상 없이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여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욕심은 있지만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최원태는 마지막으로 "따뜻한 대만에서 몸 열심히 잘 만들어서 한국에 돌아가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