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특별취재팀 김건일 기자] '코리안 불도저'가 졌다. 10년 동안 유지해 온 한국 격투기 무대 무패 행진이 끝났다. 그러나 불굴의 정신력만큼은 빛났다.

남의철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 언더 카드 페더급에서 마이크 데 라 토레(29·미국)에게 1-2로 판정패했다.

공격과 공격이 맞붙었다. 1라운드 시작부터 두 선수는 펀치를 교환했다. 남의철은 여러 차례 안면에 정타를 허용했으나 물러나지 않았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1라운드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피투성이가 된 왼쪽 눈이 감기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남의철은 쉬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기세가 올라 있는 상대의 공격은 레슬링 기술로 차단했다. 1라운드 막판 다시 불도저답게 펀치를 퍼부으면서 상대에게 피해를 줬다.

상대의 수비가 좋았기 때문에 남의철에게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남의철은 2라운드에서 주먹으로 상대의 얼굴을 노리면서 호시탐탐 테이크아웃을 시도했다. 데 라 토레가 버티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한 남의철은 체력이 크게 빠졌지만 버티고 버텼다.

3라운드 역시 '공격 또 공격'이었다. 남의철은 경기 도중 왼쪽 눈을 부여잡고 불편한 내색을 비추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돌적이었다. 하이킥을 맞아도 끄떡하지 않고 태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남의철은 불편한 몸 상태에도 승리를 향해 전진하고 전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데 라 토레는 남의철의 수를 읽은 듯 태클에 좀처럼 걸리지 않았다. 심판진은 남의철 대신 라운드 내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데 라 토레의 손을 들어 줬다.

남의철은 이번 패배로 통산 MMA 전적 18승 6패 1무가 됐다. 데 라 토레는 통산 전적 14승 5패 1무를 만들었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영상] 남의철 vs 데 라 토레 H/L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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