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용빈 신임 kt 위즈 퓨처스 감독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서용빈 SPOTV 해설위원이 kt 위즈의 퓨처스 감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kt는 19일 "서용빈 SPOTV 해설위원을 신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199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13년간 프로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에도 LG에서 타격 코치·육성군 총괄 코치 등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LG를 떠나 2018년부터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스포츠 코칭 석사 과정을 밟았고 동시에 SPOTV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서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이숭용 단장님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해 kt가 강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서용빈 감독과 일문일답.

-어떻게 kt와 인연을 맺게 됐나?
"이숭용 단장님이 구단에 제안을 했다고 들었다. kt가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적임자를 찾다가 나에게 연락이 온 것 같다"

-퓨처스 감독직은 처음인데,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나?
"지도자에게는 카리스마도 필요하지만 부드러운 면도 필요하다. 그 맥을 잘 짚고 중심을 잡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대학원에서 '카리스마 형 지도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너무 카리스마로만 가도 안 된다. 잘하고 있는 선수는 계속 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잘못된 길로 가는 선수는 좋은 방향으로 잡아주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할 것 같다"

▲ 서 감독. ⓒ한희재 기자

-지난 3년 동안 해설을 하면서 느낀 점은?
"바쁘게 지냈다.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연차가 쌓이면 흐름도 더 잘 읽고 교체 타이밍 같은 부분도 생각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지도자로서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해설은 두루뭉술하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시청자들에게 수치 하나도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자리다. 앞으로 선수들에게도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동기 부여를 할 때 명확하고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각 팀을 다니면서 프런트, 선수들, 지도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느끼고 배운 것들이 있다. 경기를 보고 궁금한 것은 다음날 감독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대학원 공부도 병행했는데?
"50세가 되기 전에 대학원 공부를 꼭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스포츠 심리학·역학·생리학 등을 공부했다. 교과서나 책에는 결과를 도출한 내용이 많다. 내가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들이 책에 나와 있더라. 겪어본 입장이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제일 크게 느낀 건 '겸손'이다.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도 자신을 낮추고 뭔가를 더 배우려고 한다. 그동안 내가 지도자 생활을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좀 더 공부하고 더 알았으면 좋은 지도자가 되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다. 대학원은 3년 동안 개근이었다. 수업 없는 날도 학교에 갔더니 주변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제 학위 논문만 남았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각오는?
"단장님과 이강철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19일) 사장님을 만났는데 뎁스를 두껍게 해달라고 당부하셨다. 기대해 주신 만큼 kt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과 뎁스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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