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3승을 빼앗아 간 숙적 프랭키 에드가, 왕좌에 앉아 있는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여전히 위협적인 전 챔피언 조제 알도, 저력 있는 랭킹 3위 채드 멘데스 등. 은퇴했다가 UFC로 복귀한 BJ 펜(37, 미국)이 신경 써야 할 페더급 경쟁자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거친 앞날이 예상된다. BJ 펜이 단순히 케이지가 그리워 글러브를 다시 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UFC 라이트급과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그는 "UFC에서 처음으로 세 체급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좁은 문'으로 향하는 BJ 펜은 하와이를 떠나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있는 명문팀 '잭슨 윈크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대체로 하와이로 스파링 파트너를 불러와 훈련하던 그에게 큰 변화다. 페더급 타이틀을 위해 전부 뜯어고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BJ 펜이 경계해야 할 경쟁자 가운데에는 13년째 고향 후배도 있다. 바로 랭킹 4위 맥스 할로웨이(24, 미국)다. 젊은 나이에 18전 15승 3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8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BJ 펜이 '1세대' 하와이 천재였다면, 할로웨이는 '2세대' 하와이 천재라고 부를 만하다.

그런데 할로웨이가 대선배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BJ 펜이 타이틀을 목표로 한다면 자신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할로웨이는 지난 7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BJ 펜이 그렇게 은퇴하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그가 명예를 되찾기 위해 돌아온다는 소식에 나도 기뻤다"면서도 "하지만 페더급에서 활동한다고 하더라. 그것이 내 뒤통수를 띵 하고 쳤다"고 말했다.

"페더급으로 와서 벨트를 차지하겠다고? 여기에 또 다른 하와이 키드가 벨트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고 있을 텐데.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한 것이 나와 싸울 수 있다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 그는 내가 페더급에서 활동하는지도, 사람들이 내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할로웨이는 BJ 펜이 원래 활동하던 라이트급으로 올라가길 내심 바랐다. "그가 155파운드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 줬다고 생각해 왔다. 열심히 훈련하고 계속 집중한다면 라이트급에서 막강한 짐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선수들끼리 맞대결은 웬만하면 피하려고 하지만, 확률이 0%라고 잘라 말하진 않았다. 할로웨이는 "팀으로 돌아가 상의해 보겠다. 하와이 대 하와이? 누구도, 특히 하와이 사람들은 누구도 이 경기를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고향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와 싸우길 원한다"고 했지만 "UFC에선 무슨 일이 생길지 절대 알 수 없다. 이상한 일도 일어난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BJ 펜의 복귀는 UFC 하와이 대회가 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UFC 하와이 대회는 열려야 한다. 8명의 하와이 출신 파이터가 있고, BJ 펜까지 합하면 9명이 된다. 확실히 말하기 힘들지만, 올해 대회가 개최된다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BJ 펜은 다음 달 6일 UFC 196에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상대로 데니스 시버(37, 독일)가 언급되고 있다. 새 코치 그렉 잭슨과 어느 정도 궁합이 맞을지 관심을 모은다.

할로웨이의 다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할로웨이는 오는 7월 10일 UFC 200에서 알도와 펼치는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을 원한다.

1세대 하와이 천재와 2세대 하와이 천재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을까? 열쇠는 BJ 펜이 쥐고 있다. 그가 랭킹에 진입하고 타이틀 전선에 뛰어든다면 고향 후배와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BJ 펜이 별 소득 없이 고꾸라진다면 후배가 불편해 할 상황은 생기지 않는다.

[사진1] BJ 펜 ⓒGettyimages

[사진2] 맥스 할로웨이 ⓒGettyimages

[사진3] BJ 펜과 그렉 잭슨 코치 ⓒBJ 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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