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NBA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37, 미국)는 지난해 11월 UFC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29, 미국)가 충격적인 KO패로 좌절했을 때 여러 번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로우지에게 '다시 일어나 진정한 챔피언이 되라'고 응원했다. 그는 NBA 5회 우승, 올스타 18회 선정, 2008년·2012년 올림픽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의 슈퍼스타지만 2013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등 여러 번 고비를 넘어왔다.
브라이언트는 NBA 올스타전이 열리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14일(한국 시간) USA 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로우지에게 여러 차례 문자를 보냈다. 이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진정한 챔피언은 지고 나서 다시 일어설 줄 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로우지는 무패 전적을 안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홀리 홈의 하이킥에 첫 번째 고배를 마셨다. 충격적인 실신 KO패 후, 팬들은 로우지가 너무 거만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옥타곤으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이번 쓰디쓴 패배가 로우지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우지에게 '패배는 아름다운 거야'라고 했다. 난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가끔은 주저앉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최고의 선수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난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무하마드 알리도 몇 차례 패배를 맛봤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로우지가 무패로 은퇴했다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신화적인 인물이 됐겠지만, 그는 졌다. 인생에서 우리는 어떤 시기에 어떤 상대에게 무릎을 꿇는다"며 "이젠 다시 일어나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로우지가 진정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20번째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로우지는 올 여름까지 영화 촬영과 훈련을 병행한다. 오는 11월 복귀전을 가질 전망이다.
[사진] 코비 브라이언트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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