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샤 테이트(29, 미국)는 론다 로우지(29, 미국)가 너무 급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11월 UFC 193에서 5분 5라운드, 25분을 다 쓸 생각으로 홀리 홈(34, 미국)을 상대했다면 암바나 초크로 탭을 받을 기회가 로우지에게 한번은 찾아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이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뉴스 사이트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로우지는 '2분 안에 홈을 끝내지 못하면, 경기를 망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옥타곤에 들어선 것 같았다"면서 "홈을 그라운드로 끌고 가 서브미션 할 수 있는, 25분의 시간이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1라운드에 끝내지 못하자 멘탈이 무너졌다. '괜찮아. 20분이 더 있어'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평했다.

로우지는 홈에게 2라운드 하이킥 실신 KO패하기 전까지 12연승(무패)하고 있었다. 모든 경기 시간은 25분 36초, 경기당 평균 시간은 2분 8초였다. 여덟 경기를 1분 안에 끝냈고, 그 가운데 30초 안에 마무리한 경기가 네 번이나 됐다. 초반 폭발적인 화력으로 상대를 주눅 들게 하고 완전히 찌그러뜨리는 게 로우지의 특기였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전략과 체력, 인내심이 요구되는 장기전 경험이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로우지보다 크고, 거리 싸움에 능하며, 수 싸움에 도가 튼 왼손잡이 홈을 상대로는 이것이 치명적인 독이 됐다. 테이트는 "로우지는 도자기 가게에서 난리 치는 황소처럼 보였다. 그러면서 홈이 완벽한 경기를 하도록 내버려 뒀다. 홈은 투우사였고, 로우지는 황소였다. 결국 황소가 제물이 됐다"고 비유했다.

다음 달 6일 UFC 196에서 챔피언 홈에게 도전하는 테이트는 로우지가 했던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빈말이 아니다. 테이트는 장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2전(17승 5패)에서 아홉 번의 판정 경기를 경험했는데, 여기서 8승을 했다. 로우지에게 암바로 졌지만, 그를 3라운드까지 끌고 간 유일한 선수기도 하다.

테이트는 "로우지처럼 싸우지 않는다.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여러 번 경기하면서 힘든 테스트를 자주 받아 왔다. 산전수전을 거쳐 왔다. 때리기 위해 맞아야 한다는 걸 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며 "승리하기 위해 24분 59초가 필요하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활용할 것이다. 인내해야 할 때 인내할 것이다. 폭발해야 할 때 폭발할 것이다. 계획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오는 11월 로우지가 돌아올 전망이고, 이번 타이틀전 승자와 복귀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우지와 홈의 재대결은 역사상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이트는 다른 시나리오를 쓸 계획이다. 로우지에게 두 번 졌지만, 로우지를 이긴 홈을 잡아 1980년대 민속 씨름의 이만기·이준희·이봉걸처럼 삼각 경쟁 구도를 그리려고 한다. 물고 물리는 라이벌 관계를 기대한다. "내 스타일이 홈에게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전혀 다른 문제를 내겠다"면서 "로우지와 홈 두 선수가 2차전을 바라고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그 계획을 망쳐 놓겠다"고 큰소리쳤다.

홈은 테이트의 말을 흘려듣지 않는다. "테이트는 로우지와 전혀 다른 파이터다. 난전에서 강하고, 로우지보다 기술적으로 경험이 더 많다. 테이트는 옥타곤에서 다른 전략을 갖고 올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강자와 대결을 고대한다. 홈은 프로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2002년부터 승부의 세계에서 살았다. "내게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난 최고의 상대와 싸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런 경쟁에서 최고의 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홈과 테이트가 코메인이벤트에서 만나는 UFC 196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다. 메인이벤트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코너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싸운다. UFC 196은 다음 달 6일 낮 12시부터 SPOTV2가 생중계한다.

■ UFC 196 대진

[라이트급 타이틀전] 하파엘 도스 안요스 vs 코너 맥그리거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 홀리 홈 vs 미샤 테이트
[라이트헤비급] 코리 앤더슨 vs 톰 라울러
[웰터급] 에릭 실바 vs 노르딘 탈렙
[페더급] 대런 엘킨스 vs 채스 스켈리
[라이트급] 디에고 산체스 vs 짐 밀러
[여성 밴텀급] 아만다 누네스 vs 발렌티나 셰브첸코
[라이트급] 저스틴 살라스 vs 제이슨 사고
[페더급] 줄리안 이로사 vs 이시하라 데루토
[라이트헤비급] 지안 빌란테 vs 일리르 라티피
[웰터급] 브랜든 태치 vs 시야르 바하두르자다

[사진1] 론다 로우지와 홀리 홈 ⓒGettyimages

[사진2] 미샤 테이트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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