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트라웃 ⓒ 게티이미지 코리아
▲ 마이크 트라웃 ⓒ 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좌익수는 누구일까?

폭풍처럼 몰아쳤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전이 끝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월 2일(한국시간) 직장 폐쇄(Lock-out)에 돌입했다. 직장 폐쇄란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의 FA 계약 및 트레이드를 비롯한 모든 행정 업무가 중지되고, 윈터미팅을 비롯한 각종 겨울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면서 거의 한 달 반 넘게 메이저리그 관련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들이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놓고 논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지션별로 내년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를 10명씩 선정했다. 순위는 지난 3-4년간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하되 최근 성적에 가중치를 두고 메겼다.

2022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익수 10명을 살펴보자.

1. 타일러 오닐 (만 26세/ 우투우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8 : 타율 .254 9홈런 OPS .803 WAR 1.2
2019 : 타율 .262 5홈런 OPS .723 WAR 0.3
2020 : 타율 .173 7홈런 OPS .621 WAR 0.9
2021 : 타율 .286 34홈런 OPS .912 WAR 6.3
통산 309경기 232안타 55홈런 138타점 타율 .260 OPS .821 WAR 8.6승

타일러 오닐은 2021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86 34홈런 80타점 15도루 OPS .912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승리기여도) 6.3승을 기록하면서 잠재력을 만개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닐은 2015시즌 싱글A+에서 32홈런을 때려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장점은 보디빌더 출신 아버지 테리 오닐(1975년 Mr. 캐나다 선정)과 함께 근력 운동을 하면서 길러진 파워. 열렬한 웨이트 트레이닝 매니아인 오닐은 스쿼트로 265kg를 드는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 방식을 놓고 시애틀과 마찰을 빚은 그는 2017시즌 중반 마르코 곤잘레스와 트레이드되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 이듬해인 2018시즌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35홈런을 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오닐은 2019-20시즌엔 팔꿈치와 손목에 부상을 안고 뛰면서 타격에선 부진했지만, 2020시즌 외야 수비를 개선하며 생애 첫 골드글러브에 선정. 2021시즌에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과 함께 타격에도 눈을 뜨면서(특히 몸쪽 코스 약점을 극복) 내셔널리그(NL) MVP 투표 8위에 올랐다.

2. 랜디 아로자레나 (만 26세/ 우투우타/ 탬파베이 레이스)

2019 : 타율 .300 1홈런 OPS .891 WAR 0.3
2020 : 타율 .281 7홈런 OPS 1.022 WAR 0.9
2021 : 타율 .274 20홈런 OPS .815 WAR 4.1
통산 183경기 169안타 28홈런 82타점 타율 .276 OPS .839 WAR 5.3승

랜디 아로자레나는 2021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274 20홈런 94득점 96타점 20도루 OPS .815 bWAR 4.1승을 기록했다. 2020 포스트시즌 20경기에서 타율 .377 10홈런 14타점 OPS 1.273으로 역대 단일 PS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했음에도 여전히 신인 자격을 갖추고 있었던 아로자레나는 비록 시즌 전 예상만큼은 아니지만, 득점(94)·2루타(32)·볼넷(56)·도루(20)·출루율(.356)·OPS·bWAR 부문에서 모두 AL 신인 1위를 차지하며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신인 선수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은 MLB 역사상 4번째 기록이며, DRS(수비기여도) +7점으로 좌익수로서 매우 뛰어난 수비를 펼쳤다. 쿠바 출신인 아로자레나는 2016년 국제 유망주 계약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고, 2020년 1월 호세 마르티네스와 함께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적극적인 근력 운동으로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타격에서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

3. 조이 갈로 (만 28세/ 우투좌타/ 뉴욕 양키스)

2018 : 타율 .206 40홈런 OPS .810 WAR 2.4
2019 : 타율 .253 22홈런 OPS .986 WAR 3.1
2020 : 타율 .181 10홈런 OPS .679 WAR 1.6
2021 : 타율 .199 38홈런 OPS .808 WAR 4.7
통산 626경기 415안타 158홈런 339타점 타율 .206 OPS .821 WAR 14.4승

조이 갈로는 2021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199 38홈런 90득점 77타점 OPS .808 bWAR 4.7승을 기록, AL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다. 갈로의 장점은 과거 애덤 던을 연상케 하는 선구안과 파워. 지난해에도 타율은 .199에 머물렀지만, 111볼넷(AL 1위)을 얻어내면서 출루율 .351를 기록하고 3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와 동시에 갈로는 외야수로서 DRS(수비기여도) +15점(외야 기준 AL 4위)을 기록,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탁월한 수비수이기도 하다.

라스베이거스 근교에서 태어난 갈로는 어린 시절 브라이스 하퍼,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함께 야구를 배웠다. 이후 고교 졸업 시즌 타율 .509 21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9번째로 텍사스에 지명, 2013-14년 마이너리그에서 2년 연속 40홈런을 때려내고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초창기 타격과 3루 수비에서 모두 약점을 드러냈던 그는 외야로 전향한 2017시즌 41홈런을 쏘아 올리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4. 제시 윈커 (만 28세/ 좌투좌타/ 신시내티 레즈)

2018 : 타율 .299 7홈런 OPS .836 WAR 0.1
2019 : 타율 .269 16홈런 OPS .830 WAR 0.9
2020 : 타율 .255 12홈런 OPS .932 WAR 1.3
2021 : 타율 .305 24홈런 OPS .949 WAR 2.7
통산 413경기 378안타 66홈런 190타점 타율 .288 OPS .888 WAR 5.4승

제시 윈커는 2021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305 24홈런 71타점 OPS .949 bWAR 2.7승을 기록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NL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다. 특히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낸 6월 7일까진 타율 .350 17홈런 OPS 1.077를 기록, 아쿠냐 주니어와 함께 NL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단, 꾸준한 성적을 위해선 좌·우 성적 편차(우: 타율 .348 21홈런 OPS 1.070, 좌: 타율 .177 3홈런 OPS .572)가 심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5. 마이클 브랜틀리 (만 34세/ 좌투좌타/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 : 타율 .309 17홈런 OPS .832 WAR 3.8
2019 : 타율 .311 22홈런 OPS .875 WAR 4.8
2020 : 타율 .300 5홈런 OPS .840 WAR 1.6
2021 : 타율 .311 8홈런 OPS .799 WAR 2.5
통산 1366경기 1571안타 122홈런 687타점 타율 .298 OPS .795 WAR 32.9승

마이클 브랜틀리는 2021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11 8홈런 47타점 OPS .799 bWAR 2.5승을 기록, 통산 5번째 AL 외야수 부문 올스타에 선정됐다. Dr.Smooth라는 별명답게 부드러운 스윙을 지닌 브랜틀리는 90.0%에 달하는 Contact%(스윙 시 공을 맞힐 확률)을 바탕으로 4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면서 통산 타율을 .298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전성기 시절처럼 많은 도루를 기록하진 못하지만, 여전히 좌익수 자리에서 준수한 수비(DRS +4점)을 펼치고 있다.

6. 크리스티안 옐리치 (만 30세/ 우투좌타/ 밀워키 브루어스)

2018 : 타율 .326 36홈런 OPS 1.000 WAR 7.3
2019 : 타율 .329 44홈런 OPS 1.100 WAR 7.0
2020 : 타율 .205 12홈런 OPS .786 WAR 0.5
2021 : 타율 .248 9홈런 OPS .736 WAR 1.2
통산 1095경기 1207안타 160홈런 573타점 타율 .292 OPS .857 WAR 33.4승

2018년 MVP를 수상한 데 이어 이듬해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2021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248 9홈런 51타점 OPS .736 bWAR 1.2승을 기록, 2019년 9월 무릎 부상 이후 2년 연속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단순히 강하게 친 타구(95마일+)만 놓고 보면 2019시즌(49.1%)과 2021시즌(48.8%)은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발사각도가 2019시즌 11.3도에서 2021시즌 2.8도로 떨어졌다는 것. 옐리치가 반등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공을 높이 띄울 필요가 있다.

7. AJ 폴락 (만 34세/ 우투우타/ LA 다저스)

2018 : 타율 .257 21홈런 OPS .800 WAR 2.2
2019 : 타율 .266 15홈런 OPS .795 WAR 0.1
2020 : 타율 .276 16홈런 OPS .881 WAR 0.9
2021 : 타율 .297 21홈런 OPS .892 WAR 3.1
통산 895경기 890안타 126홈런 414타점 타율 .281 OPS .819 WAR 22.8승

다저스와 4년 5500만 달러(약 662억 원) 계약을 맺은 첫해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치며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던 AJ 폴락은 2020시즌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7경기에서 타율 .297 21홈런 69타점 OPS .892 bWAR 3.1승을 기록, 타격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실제로 2021시즌 폴락의 OPS+(조정 OPS, 100이 평균) 137은 2012시즌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 포스트시즌에선 타율 .314 2홈런 9타점 OPS .933으로 활약, 가을에 약하단 인상도 지웠다.

8. 마르셀 오수나 (만 31세/ 우투우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8 : 타율 .280 23홈런 OPS .758 WAR 2.4
2019 : 타율 .241 29홈런 OPS .800 WAR 2.2
2020 : 타율 .338 18홈런 OPS 1.067 WAR 2.6
2021 : 타율 .213 7홈런 OPS .645 WAR -0.2
통산 1039경기 1080안타 173홈런 620타점 타율 .273 OPS .794 WAR 20.9승

2021시즌 시작 전 4년 6500만 달러(약 782억 원)에 계약을 맺고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한 마르셀 오수나는 지난해 타율 .213 7홈런 26타점 OPS .645을 기록,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부진에 이어 5월 말에는 가정폭력으로 체포되면서 48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 NL 홈런·타점 1위에 오른 오수나는 2017-20시즌 평균 .287 27홈런 OPS .860을 기록한 강타자다. 20경기 출전 정지를 소급 적용받은 그는 2022시즌 개막전부터 출전 가능하다.

9. 오스틴 메도우스 (만 26세/ 좌투좌타/ 탬파베이 레이스)

2018 : 타율 .287 6홈런 OPS .785 WAR -0.3
2019 : 타율 .291 33홈런 OPS .922 WAR 3.9
2020 : 타율 .205 4홈런 OPS .667 WAR 0.3
2021 : 타율 .234 27홈런 OPS .772 WAR 2.0
통산 375경기 353안타 70홈런 225타점 타율 .260 OPS .822 WAR 6.0승

오스틴 메도우스는 2021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234 27홈런 106타점 OPS .772을 기록하며 2020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이 .234에 그치는 등 여전히 2019시즌까지 보여준 정확도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27홈런과 함께 106타점을 기록, 구단 역사상 6번째로 단일시즌 100타점을 달성했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좌익수를 소화한 경기도(78경기 623.2이닝 DRS -1점)도 착실히 늘렸다. 빅리그 정상급 잠재력을 지닌 그의 나이는 아직 만 26세에 불과하다.

10. 알렉스 버두고 (만 25세/ 좌투좌타/ 보스턴 레드삭스)

2018 : 타율 .260 1홈런 OPS .706 WAR 0.4
2019 : 타율 .294 12홈런 OPS .817 WAR 2.9
2020 : 타율 .308 6홈런 OPS .844 WAR 2.1
2021 : 타율 .289 13홈런 OPS .777 WAR 2.2
통산 357경기 344안타 33홈런 127타점 타율 .290 OPS .791 WAR 7.3승

알렉스 버두고는 2021시즌 146경기에 출전해 타율 .289 13홈런 88득점 63타점 OPS .777 bWAR 2.2승을 기록, 보스턴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에도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버두고는 '2018 AL MVP' 무키 베츠 트레이드의 메인 칩이라는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타격 정확도와 수준급 수비력(좌익수 DRS +7점)으로 보스턴 타선에 녹아들고 있다. 단, 좌타자임에도 좌완에게 강했던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좌완 상대 약점을 드러냈다(좌완 타율 .320→.228).

아쉽게 10위 안에 못 든 선수들 :
카일 슈와버(지명타자로 분류), 마크 칸하, 앤드류 베닌텐디, 이안 햅, 오스틴 헤이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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