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현 ⓒ곽혜미 기자
▲ 전성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논현동, 김성연 기자] 전성현(31, 안양 KGC)이 비로소 집중 수비에 맞서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양 KGC는 드라마 같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수원 KT에 1차전을 내주고도 3연승으로 역스윕을 따냈고, 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막강한 전력이다. 양희종, 오세근 등 베테랑을 비롯해 2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문성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변준형 등을 내세우며 2위 KT를 꺾고 올라왔다.

또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건 바로 전성현의 존재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한 그는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터로 자리 잡았다.

외곽에서 전성현의 슛 정확도를 따라올 자가 없다. 어디서든, 어떤 자세로든 안정적으로 외곽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40%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그에 대한 다른 팀들의 견제도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매번 각 팀에서 수비가 강한 선수가 돌아가며 그를 전담 마크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전성현도 집중 수비에 고전하곤 했다. 그는 “스스로가 컨트롤이 안 된 경우가 많았다. 혹시 안 들어가거나 강하게 수비가 오면 짜증이 나고 그러다가 밀린 경기들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그를 바꾼 건 김승기 감독이었다. 그의 조언에 따라 마음 가짐을 달리했고, 효과는 좋았다. 전성현은 “감독님이 시즌 전부터 계속 강조하셨다. 강하게 수비가 오면 짜증 내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해라, 편해야 해라 그리고 즐기라고 하셨다. 이 말을 귀에 딱지가 날 정도로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규 리그를 치르다 보니 나도 여유가 생겼다. KT와 4강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내가 한쪽으로 뛰어가면 두세 명씩 온다. 그러면 쉬어지더라. 내가 조금 흔들면 팀원들이 쉽게 찬스가 난다. 거기에 내가 몸싸움을 조금만 하면 파울도 많이 나온다. 팀에게 보다 쉬운 상황이 연출되다 보니까 재미를 많이 느꼈다. 술래잡기하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에게 집중 수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성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상대가 얼마나 강한 팀인가는 상황인 없는 것 같다. 저희의 농구, 저의 농구를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트장 안에서는 항상 자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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