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진영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이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한화 이글스 이진영(25)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이진영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이날부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됨에 따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진영을 정우람, 류희운, 임준섭, 이도윤과 함께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올 시즌 이진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4월 23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 후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글스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맹타를 휘둘렀다. 5월 한 달간 6홈런을 때려냈다. 이전 소속팀에서도 주로 2군에 머물었었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진영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한화는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또 시즌 시작 전까지 외야수를 발굴하지 못했는데, 이진영 합류로 외야 빈자리 한곳을 채울 수 있었다. 장타를 칠수 있는 외야수. 그야말로 이진영은 한화에 복덩이가 따로 없었다. 이진영 역시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 듯했다.

▲ 한화 이글스 이진영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이진영 ⓒ곽혜미 기자

하지만 이진영의 타격 페이스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5월 81타수 20안타 6홈런 타율 0.247, 16타점을 기록했는데, 6월에는 73타수 13안타 1홈런 타율 0.178, 10타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7월에는 48타수 10안타 1홈런 타율 0.208, 2타점으로 타율이 소폭 향상됐지만, 트레이드 직후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2군 구장에 있는 서산에서도 이진영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성적이 들쑥날쑥했다. 8월 한 달간 11경기에서 34타수 6안타 2홈런 타율 0.176, 5타점에 그쳤다. 그사이 한화 외야는 새로운 주인들로 채워졌다. 마이크 터크먼이 중심을 잡고, 노수광과 장진혁이 좌우 코너 외야를 맡았다.

수베로 감독은 “확대 엔트리를 짤 때 고민을 많이 했다. 2군에서만큼 출전 시간을 부여하지 못한다. 특히 확대 엔트리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더 그럴 수 있다. 이진영 역시 상대 투수에 따라 기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이진영 ⓒ 한화 이글스
▲ 이진영 ⓒ 한화 이글스

퓨처스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지만, 사령탑의 머릿속엔 시즌 초반 활약했던 이진영의 잔상이 남아 있는 듯하다. 수베로 감독은 “이진영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점점 벽에 부딪히는 모습이었다. 2군에서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며 이진영을 1군에 합류시킨 이유를 밝혔다.

일단 이진영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이진영도 경쟁을 해야 한다. 노력해서 자리를 따내길 바란다. 트레이드 초반 보여준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이진영이 다시 주전으로 도약을 위해선 장타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진영이 일발장타력을 뽐내며 한화 중심 타순에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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