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쫓겨 본 적 있는 SSG는 역시 압박에 강했다. 4.0경기로 따라온 LG와 맞대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완승을 거두며 다시 차이를 벌렸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키움의 더 강한 압박을 극복했던 경험 덕분인지, 최근 하락세를 타던 타선이 한번에 살아났다.
SSG 랜더스는 6일 잠실 LG전에서 8-6으로 이겼다. LG의 8연승 도전을 막고, 4.0경기까지 줄었던 차이를 5.0경기로 벌리는 일석이조 승리였다. SSG는 24경기를 남기고 2위에 5.0경기 차로 달아나며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키는)' 우승에 다가갔다.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에 도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반기 막판 키움의 거센 추격을 막아낸 경험이 있다. 사실 그때의 압박감이 지금보다 더 컸다. 시즌 중반이었고, 경기 차도 더 적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그때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당시 키움과 2.5경기 차였다. 오늘 경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월 6일까지 SSG는 2위 키움에 겨우 1.5경기를 앞서 있었다. 6월 27일까지는 3.0경기 차였는데, 키움이 패배를 잊은듯 연승을 달리면서 차이가 빠르게 좁혀졌다. SSG에는 문제가 없었다. 1.5경기 차가 된 시점에서 SSG는 10경기 8승 2패로 잡을 경기를 다 잡았다. 그런데 키움이 9연승을 달리면서 강한 압박을 받게 됐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는 2.5경기 차에서 SSG와 키움이 정면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SSG가 키움을 7-3으로 꺾었다. 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SSG는 14일 전반기 최종전까지 4-1로 승리하면서 4.5경기 차로 1위와 2위 간격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SSG는 지난 열흘간 7경기에서 타율 0.206, OPS 0.614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다. 그러나 2위 LG를 상대로 지쳐있던 타자들이 다시 힘을 냈다. 한유섬과 최지훈에 이재원까지 홈런을 쳤다. 장타가 전부가 아니었다. 4사구 7개로 끈질긴 승부까지 펼쳤다.
수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투수들이 리드를 적절히 활용했다. 노경은과 김택형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2점 앞선 채 9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문승원은 데뷔 후 두 번째이자, '마무리다운' 첫 세이브를 올렸다. 문승원은 지난 2018년 8월 15일 두산전에서 3이닝 2실점 1자책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