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대한축구협회
▲ 밝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대한축구협회
▲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화성, 박건도 기자] 짓궂은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재치 있는 답변 속에서 U-23 대표팀의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U-23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경기도 화성에서 공식 훈련 중이다. 21일에는 취재진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 및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고영준(21, 포항 스틸러스)은 질문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중 누가 더 포항 레전드인가”라는 질문에 주위를 바라봤다. 당시 황 감독은 엔드라인 쪽에서 경기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애제자의 선택은 소속팀 스승이었다. 고영준은 “김 감독님을 선택하겠다. 1년 차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다. 대표팀에 가기 전에도 제가 최고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웃었다.

이어 고영준은 “포항 유스 출신으로서 황 감독님의 포항 시절 경기를 봤다”라더니 “황 감독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황 감독이 있는 그라운드 쪽을 응시했다.

고영준의 답변을 전해 들은 황 감독은 “벤치로 가야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기동은 대단한 선수였다. 500경기 넘게 뛰지 않았나.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다. 좋은 지도자로도 인정받고 있다"라며 김 감독을 치켜세웠다.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듯하다. 앞서 오현규(21, 수원 삼성)는 인터뷰에서 “황 감독님은 예상과 달랐다. 무뚝뚝하실 줄 알았다”라며 “동네 이장님 같으시다. 친근하게 많은 걸 알려 주신다. 전설적인 공격수와 함께하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존경심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선수를 지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황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오현규를 붙잡더니 ‘특급 과외’를 이어갔다.

이에 황 감독은 “잔소리처럼 들리면 어떡하나. 꼰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라며 “모두 젊은 선수들이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다. 두서없더라도 최대한 많은 얘기를 전하려 한다. K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우즈베키스탄과 두 차례 맞대결을 통해 전력 점검에 나선다.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23일 비공개 연습경기, 26일 공식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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