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룬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카메룬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이 득점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전반 35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1년 만에 만난 케메룬을 꺾은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3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역시 손흥민은 벤투호의 최전방에 위치했다. 다만 평소와 달랐던 건 파트너의 변화였다. 황의조 대신 정우영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에 관중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손흥민을 반겼다. 킥오프 전 손흥민 특유의 몸 푸는 동작에도 탄성이 흘러나왔다.

전형적인 9번 공격수가 없었던 한국은 공격 방식에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수비진의 시선을 끌며 빠져나가면 정우영이나 측면 자원이 기습적인 침투로 활로를 엿봤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렸다. 황희찬이 떨궈주고 정우영의 다이빙 헤더가 나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0의 흐름이 이어지던 경기에 균열을 가한 건 역시나 손흥민이었다. 전반 35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반대편에 있는 황희찬에게 긴 패스를 보냈다.

황희찬이 수비 사이로 패스를 건넸고 김진수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가 쳐냈지만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팬들과 약속했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벤투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하며 기쁨을 드러냈다.

공격의 시작을 알렸던 손흥민이 직접 찍은 마침표였다. 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손흥민의 영향력과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전형적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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