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명,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천재 1호라고 부르는 애제자 박재현(20, 코리안좀비MMA)이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30일 경기도 AK플라자 광명 아이벡스튜디오에서 열린 AFC 20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데드풀' 김상욱(28, 팀스턴컨/하바스MMA)을 3라운드 종료 2-1 판정으로 누르고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박재현은 그래플러 김상욱의 레슬링 공세에 대등하게 맞섰다. 김상욱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도, 김상욱이 등 뒤에서 매달려도 당황하지 않고 포지션을 회복했다.

3라운드 3분까지 용호상박으로 흘러간 경기에서 박재현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레슬링 클린치에서 김상욱을 테이크다운한 다음, 등 뒤로 돌아가 백포지션을 점유했다. 김상욱이 몸을 뒤척이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으나 박재현은 보디락을 굳게 잠그고 경기를 끝마쳤다.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채점은 30-29, 29-30, 30-29. 마지막 백포지션 점유가 승부를 갈랐다.

박재현은 6년 전부터 정찬성 밑에서 수련한 젊은 파이터. 2019년 5월부터 AFC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프로 데뷔전에서 이영훈에게 TKO로 졌으나, 이후 서동현·명재욱·김종백·장정혁·박승현·김상욱을 차례로 꺾어 6연승(1패)을 달렸다.

박재현은 "레슬링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안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 넘어가서 조금 실망했다. 더 다듬겠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어린 제자를 칭찬했다. "박재현은 타고나서 천재가 아니라 내가 시킨 걸 3개월이든 6개월이든 결국 완성하는 끈기 때문에 천재라고 말한 것"이라며 "AFC에는 미안하지만 박재현을 UFC에 보낼 것 같다"고 선언했다.

박재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국 에이전시 '이리듐(Iridium Sports Agency)'과 계약했다. 단체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으니 메이저 무대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

두 체급 타이틀을 겨냥한 AFC 웰터급 챔피언 김상욱은 판정패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관중들을 환호에 화답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전적은 6승 2패가 됐다.

코메인이벤트 68kg 계약 체중 경기에서 유주상은 25승 26패 베테랑 구스타보 웰리처에게 3-0 판정승을 거두고 4연승 무패를 달렸다. 

■ AFC 20

[라이트급 타이틀전] 김상욱 vs 박재현
박재현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30-29,29-30,30-29)

[68kg 계약 체중] 유주상 vs 구스타보 윌리처
유주상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0-18,20-18,20-18)

[페더급] 오수환 vs 박어진
2라운드 종료 무승부(19-19,19-19,19-19)

[플라이급] 조준건 vs 오세원
2라운드 종료 무승부(20-19,19-19,20-20)

[밴텀급] 송현종 vs 김현우
송현종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19-17,19-17,19-17)
※김현우 계체 실패로 라운드당 1점 감점

[63kg 계약 체중] 강동현 vs 장찬우
장찬우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0-18,20-18,20-19)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