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거취가 불투명한 에릭 테임즈(왼쪽)와 조시 린드블럼
▲ 2023년 거취가 불투명한 에릭 테임즈(왼쪽)와 조시 린드블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이래, MVP는 국내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 흐름을 일거에 바꾼 선수가 있으니 바로 에릭 테임즈(36‧당시 NC)였다.

테임즈는 KBO리그 2년차였던 2015년 142경기에 나가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를 평정했다. 한때 외국인 선수들에게 다소 인색했던 표심도  이런 성적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테임즈는 2016년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17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며 말 그대로 ‘금의환향’했다.

2019년도 외국인 MVP가 나온 해였다. 조시 린드블럼(35‧당시 두산)이 그 주인공이었다. 린드블럼은 2019년 30경기에 나가 194⅔이닝을 던지며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쓸어담았다. 린드블럼도 이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테임즈와 린드블럼을 모두 품은 팀은 밀워키였다. 한국 무대에 관심이 많았던 밀워키는 2017년 테임즈에 3년 계약을 제시했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에게도 3년 계약을 제안에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2022년은 암흑기였다. 이제는 미국에서 계속 현역을 이어 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테임즈는 2017년 대활약을 펼치며 이 계약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2018년부터 성적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3년 계약을 완주했다. 2020년에는 워싱턴에서 뛰었다. 그러나 공격력이 뚝 떨어졌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계약한 2021년은 불의의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날리는 불운도 맛봤다. 2022년 메이저리그 무대의 문을 다시 두들겼지만 콜업은 없었다.

린드블럼의 3년 계약은 실패로 끝났다.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 출전은 2년간 20경기(선발 10경기)에 머물렀다. 첫 시즌은 선발로 출발했으나 시즌 중반 불펜으로 강등됐고, 2021년은 불펜에서 8경기 소화에 그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린드블럼은 그 후 메이저리그로 올라오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트리플A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출전만 26경기(선발 24경기)였다. 그러나 끝까지 부름은 없었다. 밀워키에서는 보험용으로 생각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테임즈는 당초 개막 로스터 승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트리플A에서 22경기에 뛴 뒤 방출됐다. 매력적인 자원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테임즈는 내년에 만 37세, 린드블럼은 만 36세가 된다. 선수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아직 은퇴를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어떤 팀이 두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나이가 있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올해 성적도 특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찾아주는 팀이 없다면 다른 무대로 눈을 돌리거나, 혹은 그대로 은퇴를 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