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쳐 주저앉아버린 김민재(나폴리) ⓒSPOTV NOW
▲ 경기 중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쳐 주저앉아버린 김민재(나폴리) ⓒSPOTV NOW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실점의 빌미가 됐지만, 오히려 안쓰러웠다. 벤투호 합류를 앞둔 김민재(나폴리)가 힘겹게 소속팀 일정을 마쳤다.

나폴리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우디네세를 3-2로 꺾었다. 3-0까지 앞섰다가 2골을 허용하며 진땀을 뺐다.

리그 11연승을 달린 나폴리(승점 41)는 12승 2무로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며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했다.

이날도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며 수비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다만 문제는 과부하였다.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는 나폴리는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경기 중 김민재가 오롯이 감당해야 할 몫이 크다는 의미다.

우디네세전에서도 김민재는 홀로 나폴리 진영을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도 그 점을 알고 있었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와 베투를 활용해 나폴리의 뒷공간을 노렸다.

특히 리그 6골로 득점왕 경쟁을 하는 베투는 김민재 못지 않은 빠른 속도로 위협을 가했다. 상대 공격수와의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던 김민재도 협력 수비를 통해 막아야 할 정도였다.

체력적인 뒷받침이 돼야 소화할 수 있는 역할.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났다. 김민재의 체력 고갈이었다. 

이날까지 김민재는 나폴리가 치른 21경기 중 20경기에 나섰다. 모두 선발 출전이었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9월 스페치아 칼초전 이후로는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었다.

결국 지칠대로 지친 김민재의 발은 후반 들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인 주앙 제주스가 후반 15분 레오 외스티가르드와 교체됐다. 제주스가 경고가 한 장 있는 걸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김민재에게는 휴식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결국 김민재가 무뎌졌다. 나폴리가 3-0으로 앞선 후반 34분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의 발리 슈팅에 실점했다. 김민재가 차단하고자 전진했지만 반발자국 늦었다. 반응 속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3분 뒤에는 실책까지 저질렀다. 공을 지키려던 김민재가 라마르 사마르지치에게 빼앗겼다. 사마르지치의 왼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실점 빌미가 됐다.

이후 김민재는 체력적인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후반 39분 공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지도 않았지만, 몸을 숙이더니 그대로 주저앉았다. 잠시 숨을 고른 김민재는 남은 시간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 걷어내기 2회, 공중 경합 승률 100%(3/3)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수에겐 한 번의 실책이 치명적인 법. 나폴리 선수 중 최하 평점인 5.6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평점 5.5점을 부여했다. 부진한 평가를 받았지만 부상이 없는 게 다행일 정도였다. 

김민재는 현지시간으로 14일 밤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만큼 쉴 틈이 없다. 이제 우루과이전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 바닥난 김민재의 체력 회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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