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화. 제공ㅣ CJ ENM
▲ 정성화. 제공ㅣ CJ ENM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역할을 위해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아찔한 사고를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개봉을 앞둔 배우 정성화가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성화는 '영웅' 공연을 보러 온 윤제균 감독으로부터 처음 안중근 역할을 제안 받던 당시에 대해 "뮤지컬 제작자 분과 감독님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 저에게 최종적으로 '성화야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라고 말씀하신 느낌이 들더라. '감독님 너무 좋죠'라면서 한편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영화 '영웅'의 주인공이 될 거라는 희망은 6~7% 품었다. 물론 가능성은 있겠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많으니까. 그 분들이 하시면 옆에 발성연습이나 기승전결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부추기더라. '성화 네가 할 거야'라고 했는데 '그건 하늘의 뜻이지'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순간 감독님이 사무실에 들어와라 하길래 '내가 안중근이 됐구나' 직감했다. 사무실에 가니까 시나리오를 뽑아서 따끈따끈한 걸 갓 구운 빵처럼 주셨다. '성화야 이거 읽어보기 전에 한 가지 약속할 것이 살을 좀 빼달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너를 안중근이라고 여길 정도로 빼라'고 했다. 그 때 제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영웅'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영광스럽냐. 뮤지컬 영화 주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래서 무식하게 굶어서 살을 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했냐면 공연 전에만 현미밥과 닭가슴살, 아롱사태를간장에 졸인 것만 조금 먹고 야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그 다음 무조건 뛰었다. 그때가 86kg였는데 갑자기 한달 만에 77kg까지 뺐다. 너무 몸에 당분이 없으니까 기력이 굉장히 쇠하더라"며 "공연 마지막에 '장부가'를 부르는데 블랙아웃이 되더라.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리프트 2층 높이에서 부르는 거다. 그 높이에서 떨어지면 머리부터 떨어지는 구조였다. 다행히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실때 오랏줄이 있는데 거기에 매달려 있었다. 그 덕분에 배우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정성화는 "캐스팅이 된 다음부터는 정말로 얼떨떨하지만 영광스러우니까 해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집념을 갖고 살았다"고 각오를 다져 감탄을 자아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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