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또다시 들이닥친 흥국생명의 악재. 김연경의 눈은 초점을 잃었다. 

흥국생명은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승리했다. 

지난 2일 흥국생명은 갑작스럽게 김여일 단장과 권순찬 감독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현재 리그 2위와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흥국생명 성적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였다. 

권순찬 감독 사퇴 이후 첫 경기. 이날 경기장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였고 이영수 감독 대행은 경기 전 많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원정 팀인 GS칼텍스보다 20분가량 늦게 코트에 나타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3라운드 MVP에 선정된 김연경은 경기 시작에 앞서 흥국생명 신용준 신임 단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기쁜 일임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의 눈엔 초점이 없었고 표정은 굉장히 어두웠다. 

하지만 김연경은 팀에 이슈가 있는 만큼 남다른 책임감을 가졌고, 장염을 앓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경기에 나와 22점을 기록하며 투혼을 펼쳤다. 

경기 종료 후 김연경은 뜨거운 응원을 펼쳐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려던 찰나 신용준 신임 단장이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건넸고 김연경은 힘겹게 응했다.

신용준 신임 단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전임 단장이 전임 감독에게 선수 기용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다만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로테이션 문제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김연경과 옐레나가 같이 있는게 아니라 나뉘어 있는 것을 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의견이 다르다 보니 갈등이 생긴 것 같다", "팬들과 유튜브에서 로테이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힘들어하고 있는데 단장은 황당한 해명만 늘어놓으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초점 잃은 김연경의 눈과 웃고 있는 신임 단장의 눈.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권순찬 감독 사퇴 이후 첫 경기. 100여 명의 취재진 모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원정 팀인 GS칼텍스보다 20분가량 늦게 코트에 나타난 흥국생명 선수들

3라운드 MVP 선정에도 기뻐하지 않는 김연경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김연경

초점 잃은 김연경의 눈과 웃고 있는 신용준 신임 단장의 눈 

김연경에게 다시 찾아온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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