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하겠다” 류현진의 각오… 임창용도 6년을 더 던졌다, 아직 KBO 복귀는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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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은 어깨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복된 분야로 뽑힌다. 사례를 분석해 봤을 때 수술을 받은 뒤 재기 확률이 높다.
물론 어디까지나 재활을 열심히 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기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어깨보다는 그나마 마음 부담이 덜하다.
지난 2월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만난 류현진도 “토미존은 믿어야죠”라고 애써 웃어보였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토미존을 받은 경험이 있고, 당시 재활을 잘해 성공적인 프로 선수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래도 2015년 받은 어깨 수술보다는 불안감이 덜하다는 뜻으로 읽혔다. 재기에 대한 희망이 있다는 건, 선수의 동기부여를 더한다. 경력이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웠던 어깨 수술보다는 한결 낫다.
지난해 6월 개인 경력에서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제 재활 막바지 단계로 가고 있다. 조심스럽게 단계를 밟아가며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도 가능한 페이스다.
그간 팀 훈련 시설이 위치한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재활을 했던 류현진은 최근 근교인 탬파베이 원정을 온 동료들과 합류해 코칭스태프 앞에서 공을 던지기도 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좋아 보인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도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한 7월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운 셈이다.
30대 중반에 받은 팔꿈치 수술이다. 게다가 경력에서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기도 했다. 20대 초‧중반의 선수가 첫 번째로 받는 토미존 수술과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부담도 되고,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그래도 최근 3~4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과는 이제 작별이다. 더 힘차게 자신의 전력을 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더 먼 미래의 현역까지 내다볼 수도 있다.
팔꿈치 인대 문제를 해결했으니 이제 한참 더 던질 수 있겠다는 말에 류현진은 “짧고 굵게 하겠다”는 농담 섞인 말로 답했다. 하지만 사례를 보면 30대에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가 현역을 꽤 오래 더 이어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팀 선배인 임창용(47)이라는 좋은 사례도 있다.
임창용도 늦은 나이에 토미존을 받은 축에 속한다.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시절, 만 36세였던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손상이 덜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이었다. 임창용도 1년 가까이 재활을 했다. 하지만 수술과 재활 모두 성공적이었고, 2013년에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임창용은 2014년 KBO리그로 돌아와 삼성과 KIA를 거치며 2018년까지 뛰었다. 물론 전성기 기량이라고 볼 수는 없었으나 2014년 31세이브, 2015년 33세이브를 거두는 등 괜찮은 성적으로 팀 뒷문을 지켰다. 2018년에는 선발로도 뛰며 86⅓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기량 저하의 문제였지, 팔꿈치 상태의 문제는 아니었다. 팔꿈치 수술 후 현역으로 6년을 더 뛰었고, 어쩌면 투구 자체는 그 이상도 가능했다.
류현진도 이제 만 36세의 나이다. 서서히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나이지만, 생생한 팔꿈치에 특유의 제구력이라면 꽤 오랜 기간 더 현역을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아프지 않은 팔꿈치가 구위 증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현역 마지막은 친정팀 한화에서 하겠다고 말한 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마지막 목표를 달성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를 그려봄직 하다. 수술한 팔꿈치는 이 시간을 충분히 버텨줄 것이다. 은퇴를 생각하기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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