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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맞아도, 손찍혀 피나도… 1005일 만의 5연승 이끈 모범 원투펀치 '부상 투혼'

작성일: 2023.06.28 13: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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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 펠릭스 페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잇달아 부상 투혼을 보여줬다.

한화 우완 투수 펠릭스 페냐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개인 시즌 6승을 달성했다. 

페냐의 마지막 패전은 지난달 21일 LG전. 그 후로 6경기째 무패 행진(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팀도 이날 kt를 꺾으면서 페냐가 등판했던 이달 21일 KIA전부터 5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9월 20~25일 이후 무려 1005일 만의 5연승이다.

이날 페냐는 사실 중간에 교체될 뻔했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을 상대로 4구째를 던진 뒤 얼굴을 찡그렸고 트레이닝파트와 심판진이 달려와 페냐의 손을 살폈다. 그가 손을 닦은 유니폼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그는 상관없다는 듯 트레이닝파트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3회초에는 1사 후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루에 견제하다 실책을 범해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그는 김민혁에게 1타점 땅볼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5회말 김인환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한 한화는 페냐의 비자책점 역투가 이어지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다행히 손가락 끝이 아니라 엄지 손톱 아랫부분이 찍혀 그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가 손가락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음에도 책임감을 갖고 호투했다"고 칭찬했다. 페냐는 "슬라이더 던지다 손톱에 찍혀서 피가 났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커리어 내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가락을 긁는 경우가 많아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 경쟁하자는 마음뿐이었다.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 리카르도 산체스. ⓒ고유라 기자
▲ 리카르도 산체스. ⓒ고유라 기자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3회말 2사 1루 때 박건우의 강습 타구에 왼 팔꿈치 아랫부분을 맞았다. 강습 타구에 팀은 깜짝 놀랐지만 산체스는 팔을 몇 번 털더니 연습 투구를 해보고는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산체스는 팀이 6회초까지 6-0으로 앞서면서 선수보호차원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등판을 마쳤지만 제몫은 다했다.

최 감독은 당시 "선발투수 산체스가 타구에 맞는 악재 속에서도 5이닝을 잘 던져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역시 "팔 상태는 좋다. 걱정할 건 없다. 다음 경기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다만 점수차가 많이 나서 보호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누구든 나를 맞히고 싶어하는 선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2021년 닉 킹험이 10승 투수가 되기는 했으나 당시 라이언 카펜터는 5승12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였고 지난해는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부상으로 조기하차하는 불운을 겪으며 총 8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대원근 통증을 호소한 뒤 그뒤로 등판 없이 4월 19일 웨이버 공시됐다. 한화가 정말 오랜만에 외국인 원투펀치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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