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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3볼넷' 김하성, 치려니까 거른다…'연장 11회 석패' SD, 9연승과 가을 기적은 없었다

작성일: 2023.09.24 13:2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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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차례 출루에 성공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65에서 0.264로 약간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1회 2-5로 패하면서 8연승을 마감했다. 남은 시즌 경기를 모두 이겨야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었는데, 더 이상 기적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2루수)-최지만(1루수)-매튜 배튼(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려 9연승에 도전했다. 선발투수는 올해 5승을 달성한 닉 마르티네스였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전까지 시즌 성적 76승78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시카고 컵스(81승74패)와 4.5경기차라 이날까지 남은 8경기에서 사실상 모두 이겨야 기적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샌디에이고의 와일드카드 탈락 트래직넘버는 4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전(6-1 승)부터 23일 세인트루이스전(4-2 승)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기적을 노래했다. 자력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나 쉽게 포기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매서운 상승세였다.

▲ 연승 기간 돌풍을 이끈 매니 마차도.
▲ 연승 기간 돌풍을 이끈 매니 마차도.

# 9연승 기적 가능하다?…마차도 선취점 뽑았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선취점을 뽑으면서 9연승 기적을 꿈꿨다. 선두타자 보가츠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고,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폭투에 힘입어 2루를 밟았다.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연달아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권 기회를 놓치나 싶었을 때 마차고다 한 방을 날렸다. 마차도는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 리드를 안겼다. 

마차도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시즌 끝까지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테니스 엘보 문제를 안고 있었고, 최근 통증이 더 심해져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시즌 뒤에 수술을 받겠다"고 버티고 있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마차도가 바로 수술대에 오르면 내년 4월쯤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차도는 말 그대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경기 전까지 9월 타율 0.302(63타수 19안타), 5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연승 질주에 큰 힘을 실어줬다. 2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홈런 2방으로 4-2 승리를 이끈 좋은 감을 이날까지 이어 갔다. 

▲ 모처럼 날린 큰 타구가 잡힌 김하성.
▲ 모처럼 날린 큰 타구가 잡힌 김하성.

# '김하성 18호포 터지나?' 들썩였던 펫코파크, 좌익수에게 도둑맞았다…김하성 허를 찌르는 주루로 또 한번 들썩

김하성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일을 내는 듯했다. 볼 3개를 고른 뒤에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보면서 풀카운트가 된 상황이었다. 김하성은 6구째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향해 뻗어가는 시속 101.7마일(시속 163.7㎞)짜리 강한 타구를 날렸다. 

라인드라이브성이었고,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김하성이 드디어 시즌 18호 홈런을 치나 싶어 들썩였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리치 팔라시오스가 머리 위로 팔을 쭉 뻗은 상태로 날아올라 담장 바로 앞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낚아챘다. 공이 글러브에서 빠지기만 했어도 장타가 될 수 있었는데, 팔라시오스의 수비에 막혀 뜬공으로 물러나야 했다. 

6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야수들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또 한번 샌디에이고 홈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선두타자 캄푸사노가 우익수 글러브 맞고 튀어나오는 안타를 치고도 2루에서 아웃되는 아쉬운 상황이 나온 뒤였다. 캄푸사노는 홈런이라 생각해 안일한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김하성은 캄푸사노와는 180도 다른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1사 후 제이콥 반스와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최지만의 대타 개릿 쿠퍼였다. 김하성은 쿠퍼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이미 스타트를 한 상황이라 2루까지는 안전하게 들어갔고, 3루수 어빙 로페스는 김하성 견제를 포기하고 곧장 1루로 송구했다. 

김하성은 로페스가 곧장 1루 송구를 선택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2루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세인트루이스 내야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김하성의 주루 플레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김하성은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샌디에이고가 추가점을 뽑았어야 했는데, 배튼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김하성의 영리한 주루 플레이가 빛을 보진 못했다. 

▲ 역전 주자까지 허용하는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
▲ 역전 주자까지 허용하는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

# 3루주자 김하성 못 불러들이더니…7회초 뼈아픈 2실점

6회말 3루에 있던 김하성을 불러들이지 못한 대가는 컸다. 샌디에이고 마운드가 무실점으로 잘 버티다 7회초 무너졌다. 선발투수 마르티네스가 4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롱릴리프 임무를 잘 수행하던 페드로 아빌라가 갑자기 흔들렸다. 

아빌라는 1사 후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해 2, 3루 위기에 놓였다. 로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기나 했는데, 메이신 윈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뒤집혔다. 앞서 안일한 주루플레이로 2루타 기회를 날렸던 포수 캄푸사노가 이번에는 홈으로 송구된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2점이나 내줬다. 캄푸사노가 포구만 제대로 했어도 동점으로 막고 세인트루이스의 흐름을 더 빨리 끊을 수 있었다.

마운드는 3번째 투수 톰 코스그로브로 교체됐다. 코스그로브는 2사 1루에서 라스 눗바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토미 에드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 도루 타이밍이 너무 빨랐던 김하성.
▲ 도루 타이밍이 너무 빨랐던 김하성.

# 7회말 소토 통한의 병살타…김하성은 볼넷 잘 고르고 도루자라니

벼랑 끝에 몰린 샌디에이고는 7회말 곧장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보가츠의 안타와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하면서 세인트루이스를 압박했다. 

샌디에이고는 여기서 소토가 일을 내길 바랐는데,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일을 냈다. 소토가 투수 앞 땅볼을 친 것으로 모자라서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8회말 승리를 염원하는 샌디에이고 팬들이 "하성킴!"을 외쳤다.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 캄푸사노가 3루수 땅볼에 그친 뒤였다. 김하성은 침착하게 볼 3개를 골라내면서 상대 투수 드류 베르하겐을 압박했다. 세인트루이스 배터리는 마운드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며 신중하게 승부를 선택했는데, 김하성이 4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90마일짜리 직구를 고르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김하성이 출루하자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움직였다. 마운드에서 베르하겐을 내리고, 올해 12세이브를 챙긴 마무리투수 라이언 헬슬리를 투입했다. 

그런데 여기서 김하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무하게 아웃됐다. 2구째 투구를 앞두고 김하성이 빠른 타이밍에 스타트를 끊었는데, 공을 던지지 않고 있던 헬슬리가 1루로 돌아봤다. 김하성이 귀루하기에는 너무 멀리 나와 있었고, 또 너무 늦은 상태였다. 런다운에 걸린 김하성이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공격 기회를 날렸다.    

▲ 스캇 바로우.
▲ 스캇 바로우.

# 9회말 극적 동점, 10회말 무득점, 그러나 11회초 3실점…결국 웃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쿠퍼가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에기 로사리오와 교체됐고, 배튼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가 됐다. 헬슬리의 제구는 쉽게 자히지 않았다. 대타 주릭슨 프로파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러 무사 2, 3루가 됐고, 끝내 볼넷을 골라 만루로 연결했다. 

보가츠가 2-2 균형을 맞췄다.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로사리오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2, 3루 절호의 기회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더니 소토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스캇 바로우가 10회초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포효하며 펫코파크를 더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10회말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마차도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캄푸사노와 승부를 선택했다. 캄푸사노가 3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2사 3루가 됐다. 

끝내기 기회에서 타석에는 김하성이 들어섰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다시 김하성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로사리오와 승부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끝내기 안타를 위해 집중한 나머지 주심이 어깨를 툭툭 치고 나서야 상황을 깨닫고 1루를 밟았다. 김하성은 상대 야수들이 무관심한 상황을 틈타 2루까지 갔다. 그러나 로사리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장 11회로 이어졌다.  

바로우가 11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팔라시오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3이 됐다. 이어 루켄 베이커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4까지 벌어졌다. 1사 2, 3루에서 앤드류 키즈너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5로 벌어질 때 또 한번 캄푸사노가 수비로 아쉬움을 샀다. 홈에서 3루주자 조던 워커를 충분히 태그아웃시킬 수 있었는데, 워커에게 빈틈을 주면서 실점했다. 

샌디에이고는 11회말 마지막 공격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3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 최지만.
▲ 최지만.

# 최지만, 12경기째 SD 이적 첫 안타 못 쳤다

최지만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이적해 나서는 12번째 경기였고, 이날 만큼은 첫 안타를 생산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었다. 

최지만은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와 5구째를 파울로 걷어내면서 끈질기게 버텼는데, 우드포드의 7구째 스위퍼를 건드려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2번째 타석도 반전은 없었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였다. 최지만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88.7마일짜리 낮은 직구를 건드려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최지만에게 준 기회는 여기까지였다. 6회 세인트루이스가 마운드를 우완 반스로 교체한 가운데 최지만 타석에서 대타 쿠퍼 카드를 꺼냈다. 

최지만은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종전 0.165에서 0.161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이적 12경기 성적은 20타수 무안타 7볼넷 1타점이다. 

▲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 아시아 선수 최초 20-40 어떻게 될까

김하성의 진기록 도전은 계속된다. 김하성은 올 시즌 17홈런-36도루를 기록하며 아시아 출신 빅리거 최초로 2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복통으로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긴 했지만, 남은 시즌 7경기에서 도전할 기회는 남아 있다. 

일단 홈런 3개를 더하면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에 이어 2번째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 지난달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홈런 생산을 멈춘 까닭에 잔여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더 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 이날 2루타로 방망이 예열은 마쳤다. 

도루 4개를 더하면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은퇴) 이후 처음으로 40도루 고지를 밟는 아시아 선수가 된다. 이치로는 2001년 56도루로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06년(45도루) 2008년(43도루) 2010년(42도루) 2011년(40도루)까지 포함해 5시즌이다 40도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이 2011년 이치로 이후 12년 만에 40도루를 달성하는 아시아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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