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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NOW] 이렇게 든든할 수가…내 동료 내가 지켜, 이승현이 앞장서 싸운 이유는?

작성일: 2023.10.03 11:0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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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왼쪽 첫 번째)은 팀 동료 변준형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연합뉴스
▲ 이승현(왼쪽 첫 번째)은 팀 동료 변준형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이승현(부산 KCC)은 2일 저장성 항저우 저장대학교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12강전(8강 진출결정전) 바레인과 맞대결에 출전했다.

이승현은 김종규를 대신해 1쿼터 1분 17초를 남기고 이날 처음 코트에 들어섰다. 이후 14분36초를 뛰며 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궂은일을 맡아 골밑에서 상대 빅맨들과 몸싸움을 펼쳐 리바운드를 따냈다. 또 필요할 때 시원한 외곽포를 터트리는 등 종횡무진 활약해 팀의 88-73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에서는 하윤기(16득점 2리바운드)와 양홍석(12득점 9리바운드), 김종규(12득점 6리바운드)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았으나 이승현도 이에 못지않았다. 팀 동료를 위해 앞장 써 싸우며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대표팀은 2쿼터 중반 바레인과 신경전을 펼쳤다. 사건은 이렇다. 변준형이 공을 드리블하는 상황에서 상대 11번 라쉬드 무스타파 후세인 알리 아흐메드가 변준형의 목 부위를 강하게 쳤다.

변준형은 크게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이를 본 이승현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가장 먼저 달려와 상대와 신경전을 펼쳤다. 여기서 이승현의 진가가 빛났다. 충분히 흥분할 상황이었지만,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상대와 기싸움을 펼쳤지만, 반칙을 저지르지 않는 선에서 해결했다.

▲ 2쿼터 중반 대표팀과 바레인의 신경전.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 2쿼터 중반 대표팀과 바레인의 신경전.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반면 상대는 달랐다. 34번 하산 알리 하산 슈크랄라는 이승현을 밀쳤고, 그 과정에서 대표팀에 유파울(U Foul)을 줘야했다. 자유투 2개를 얻은 대표팀은 큰 어려움 없이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려갔다.

이 상황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상대 주포 라쉬드 무스타파가 빠진 틈을 타 맹공을 퍼부었고, 때로는 질식 수비를 가져가며 상대의 혼을 빼놓았다. 3쿼터 종료 후 점수는 75:51.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었고, 대표팀은 14시간 뒤 치를 중국과 8강전에 대비하며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뒤 만난 하윤기는 “(변)준형이 형이 수비를 제치는 상황이었다. 그전부터 상대가 심판 몰래 준형이 형을 때렸다. 그 상황(2쿼터 중반)에서는 준형이 형이 목젖을 강하게 맞았다. 형도 많이 놀랐는데 들어보니 (이)승현이 형이 ‘그 상황에서는 내가 그렇게 했어야 됐다. 그래야 (기싸움에서)안 밀란다’고 했다”라며 2쿼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 내 활약을 물론이고 동료를 위해 함께 싸워줬다는 점에서 이승현의 행동은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바레인전이 끝난 지 14시간도 지나지 않아 경기하는 강행군이다. 상대 텃새와 홈 팀에 유리할 심판 판정, 중국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많은 걸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은 여러 가지 고비들을 이겨내며 원하는 목표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 남자 농구 대표팀 이승현. ⓒ연합뉴스
▲ 남자 농구 대표팀 이승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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