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한국에서 선수들에게 매일 짧게 훈련하자고 하면 받아들여질까요?"
'우승 감독' 전 NC 이동욱 감독이 다시 미국을 찾아왔다. 지난해 코치 연수를 받았던 인연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이동욱 전 감독을 초청해 2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시스템을 샅샅이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동욱 전 감독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루키팀에서 반 년 넘게 머물며 새로운 배움을 찾아 나섰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참관한다. 지난해 만났던 코치들은 이동욱 감독을 볼 때마다 밝은 얼굴로 포옹하며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지난해 얼마나 성실하게 연수에 임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동욱 감독은 "마이크 실트 감독이 오면서 구단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이너리그에 있던 코치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얘기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 그러나 2022년 시즌 5월을 넘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동욱 감독 교체 시점에서 NC의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장 계약을 맺고도 첫 해에 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체 시점에서 NC의 순위는 최하위였고, 직전 시즌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건에 이어 2022년에는 코치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불상사까지 일어나면서 이동욱 전 감독이 책임을 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이동욱 전 감독은 우승이라는 성과가 확실하고, 감독까지 경험한 지도자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새로운 야구 흐름에 열려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잠룡'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가 금품수수 혐의를 받은 김종국 전 감독을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전격 경질한 뒤에는 이동욱 감독도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KIA는 결국 빠른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해 구단을 잘 아는 인사 이범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스프링캠프 중이라는 시기상 외부 인사가 사령탑을 맡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래도 이번 일로 이동욱 감독에 대한 야구계, 대중의 호감은 어느정도 확인이 됐다.
샌디에이고에서 만난 이동욱 전 감독은 현장 복귀에 뜻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해 반 년 넘게 시간을 들여 루키리그라는 텃밭부터 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감독이 됐든 코치가 됐든 한국에서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모든 것들이 '메이저리그식'으로 바뀌기는 어렵다는 것도 잘 안다. 이동욱 전 감독은 "그래서 긁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구분해야 한다. 한국은 보통 3일 턴(3일 훈련 1일 휴식)인데,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단 휴식일 없이 매일 짧게 훈련을 반복한다고 하면 선수들이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동욱 전 감독에게 '프리패스'를 줬다. 이동욱 감독이 원하면, 스프링캠프 시설의 어디라도 찾아갈 수 있다. 이동욱 전 감독은 고우석의 PFP(투수 수비 훈련) 훈련에 동참해 '메이저리그 신인'의 적응을 돕는가 하면 김하성의 라이브배팅이 시작되자 자리를 옮겨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마쓰이 유키가 데이터사이언스 파트 관계자에게 뭔가 묻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이 관계자가 지나가자 이름을 부르며 "마쓰이는 몇 마일까지 던졌나"라고 직접 영어로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이동욱 전 감독은 3월초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시범경기까지 지켜볼 예정이다. 한국 귀국 뒤에는 '야인'으로 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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