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커리어만 좋은 감독 데려오니까 이 모양" 이정효 작심발언

작성일: 2024.02.26 13:28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정효 작심발언 "커리어 좋은 감독 데려오니까 계속 이 모양"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건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 1년 만에 경질하고 프로축구 개막을 일주일 여 남겨두고 부랴부랴 현직 감독을 후임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려놓으며 축구 팬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행태에,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한마디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K-무리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감독은 26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왜 (감독이) 선수에게 끌려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커리어 좋은 감독을 데려오니까 계속 이 모양"이라고 쓴소리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후임 감독으로 클린스만을 선임했다. 아시안컵 우승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4년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0-2 완패로 탈락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4강전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영국 더선 보도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 역량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했다는 평가에 경질 여론이 빗발쳤고 대한축구협회는 1년 만에 경질을 선택했다.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은 "왜 선수에게 끌려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무래도 그만큼 능력이 아니니까 끌려가는 거 아닐까"라며 "대표팀이 정확하게 규율을 정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감독이 오든지 안 오든지 너는 그게 궁금하지 않다. 대표팀 철학이 명확하게 있어야 될 거 아닌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지도적인 축구를 할 것인지. 성숙한 어른이라면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잡아 줘야 한다. 딱 맞는 것을 만들어 놓으면 그렇게 막 치고받고 싸우고 할까. 5년 정지, 7년 정지 정해놓으면 어떤 소리라도 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능력 이런 거 안 보고 그냥 커리어 좋은 감독들을 데려오니까 계속 이모양이다. 예를 들어 이강인 손흥민보다 축구를 더 잘하려면, '선수들도 대표팀에 가면 무언가 배운게 있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못 뛰면 뛰고 싶어서라도 (노력)하지 않을까. 해외 명장들 좋은 팀 보면 요즘에 감독이 선수에게 끌려다니지는 않지 않느냐. 선수가 감독에게 끌려다닌다. 그런 능력 있는 분이라면 된다. 펩(과르디올라 감독)도 어마어마한 선수들 많이 데리고 있다. 저는 펩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에게 무언가 배울 게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보다. 이렇게 하면 이기는데, 이렇게하면 축구가 신나고 재밌는 데 이런 것 말이다"고 강조했다.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광주를 이끌고 K리그1 3위와 함께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현대 축구 트렌드에 밝아 K리그 안에서 유럽 축구에 가장 가까운 전술을 펼치는 '젊은 전술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감독은 새벽까지 해외 축구 영상을 보며 전술을 공부하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엔 유럽으로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등 전술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여 줬다.

이에 이 감독이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광주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론이 쏟아지던 시기에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주장하며 "양해를 구해 국가대표 감독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리더를 얼마나 믿지 못하셨으면 그런 말을 하셨을까 싶다. 나한테 능력이 있다고 칭찬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표팀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해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3세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지난해 열린 20세 이하 아시안컵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선 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은 "지금은 강압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20세 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 여기(수원FC)에 와서도 고참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일단은 그 선수를 존중하면서 내가 어떤 훈련을 하고 어떤 것을 하는지 이해를 시켜 준다. 먼저 이야기하기 않고는 이들이 어떤 훈련인지, 왜 하는지 물어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 스러운 소통이다.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닌 동반자 같이 가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요즘 위계 질서는 많이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누가 잘못했다가 아닌 서로 간에 지킬 부분에 있어선 지켜 줘야 한다고 본다. 후배고 선배고 서로 존중하고 지킬 것만 지키면 문제가 안 되는 과도하게 선을 넘는다고 하면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된다. 우리도 제 3자 입장에서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프로는 뭐라고 말할 것이 없다. 우리 이용 선수가 주장이지만 벌금에 대해선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잘못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가 아니고, 잘못했으면 거기에 맞는 벌금 내고 그냥 죄송합니다, 안 하겠습니다 하면 끝이다. 프로는 자기가 잘못한 건 책임 지는게 많기 때문에 이런 게 더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력강화위원장 자리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조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여기에 더해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의 새로운 인물들이 전력강화위원회에 속하게 됐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만약 외국 감독이 선임되면 시기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접근하는 데 최대한의 본인이 파악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내 감독으로 결정할 경우, 현직 감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쉬고 있는 감독이 결정돼도 그 정도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돼 있지 않을까 싶다"며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내파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특정인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 위원장은 "이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거수로 결정하거나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하는 건 없다고 새 위원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렸다. '가서 앉아만 있다 오면 위원은 안 하겠다"는 분도 계셨다"고 공정하게 선임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전력강화위는 지난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2차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선 빠르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깨고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 태국과 경기를 임시 감독에게 맡기고 시간을 들여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뱡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처럼 역대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다가 중도 하차했을 경우 후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채워졌다. 2005년 조 본프레레 감독 후임은 39일 만에 딕 아드보가트 감독이 선임됐다. 2011년엔 조광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자 당시 전북 현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2013년 6월까지 대표팀을 이끈 뒤 자진 사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신태용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되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