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2K 무실점 150㎞’ 고우석, 시범경기 성공적 데뷔… 서울 시리즈 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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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보다 시법경기 데뷔가 늦어져 애를 태웠지만, 고우석(26‧샌디에이고)에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무난한 구위와 좋은 성적을 남기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재촉했다. 첫 등판에서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비교적 순조로운 페이스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잘 드러났다. 첫 테이프를 잘 끊은 만큼 이제는 예정된 일정대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와 경기에 5-3으로 앞선 8회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쳤다. 당초 고우석은 2월 29일쯤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일 등판으로 공지됐고, 이날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라 좋은 성적과 함께 데뷔전을 마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이날 최고 구속은 93마일(150㎞) 수준이었다.
원정 경기가 샌디에이고도 주전 야수들을 대거 빼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백업 선수, 마이너리거 선수, 그리고 초청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하는 무대였다. 고우석은 원정길에 동행해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클랜드도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들이 경기 중반 모두 교체된 상황이라 고우석이 메이저리그급 선수들과 마주할 기회는 아쉽게도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편안한 상황에서 첫 등판을 할 수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
고우석은 8회 선두 타자로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상대했다. 2001년생의 젊은 선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5경기에서 타율 0.160, OPS(출루율+장타율) 0.472를 기록한 비교적 신예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고우석은 초구 92마일(148㎞)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헛스윙을 유도해 3구 삼진으로 첫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타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오클랜드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효준이었다. 한국인 선수와 맞대결이 반가울 법도 했지만 두 선수에게 여유는 없었다. 고우석은 초구 볼을 던졌으나 2구째 파울을 유도하며 카운트를 맞췄다. 3구째 패스트볼은 바깥쪽으로 빠졌으나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투아웃을 잡은 고우석은 세 번째 타자 쿠퍼 보우만에게 3‧유간을 빠져 나가는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고우석이 처음 만나는 오른손 타자였다. 1B에서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보우먼이 이를 잘 대응하며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고우석은 다음 타자 맥스 슈만과 차분히 승부하며 2B-2S 카운트로 갔고, 여기서 슈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고우석은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졌고, 체크 스윙이 인정되며 이날 두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9회를 앞두고 교체됐고,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이겨 홀드를 기록했다. 그렇게 고우석의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도 마무리됐다. 비록 메이저리그급 타자들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몸을 풀기는 좋은 상대들이었다.
◆ 패스트볼-슬라이더 콤보, 가볍게 몸 풀었다… 개막 로스터 합류 재촉했다
고우석은 2023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고, 포스팅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극적으로 계약에 합류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고우석은 2년간 보장 450만 달러를 받는다. 그리고 2026년에는 1년의 옵션이 있다. 2+1년에 인센티브를 모두 채우면 최대 940만 달러까지 불어나는 계약이다. 비록 특급 대우는 아니다 하더라도 고우석이 하기 나름에 따라 좋은 대우로 바뀔 수도 있는 계약이다.
올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 고우석도 전력 스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우석도 수 차례 “나는 아직 메이저리거가 아니다”는 말로 도전자의 상황임을 명확히 했다. 그런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예상보다 늦어져 지난 2월 9일에야 출국했다. 먼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가 2월 1일 출국한 것에 비해 일주일 정도 늦었다. 고우석은 곧바로 샌디에이고의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이 있는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런 고우석은 합류 후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거쳐 시범경기 출격을 준비했다. 라이브피칭에서는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차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데뷔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0㎞가 나온 패스트볼은 고우석의 최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첫 경기라는 부담감과 현재 시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터를 섞어 두 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치를 높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현지 중계진은 고우석의 이날 등판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고우석과 이정후, 그리고 고우석과 박효준 등 한국인 선수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현지 중계진은 고우석이 등판하자 “고우석이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데뷔전을 치른다. 고 타임!”이라고 그를 소개한 뒤 “고우석은 25살로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왔다. 지난해에는 KBO 우승팀 LG 트윈스에서 뛰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현지 중계진은 이어 “고우석은 지난 몇 년 동안 KBO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설명한 뒤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터, 그리고 드물게는 90마일 아래의 커브도 던진다. 한국에서는 땅볼 유도형 투수였다”고 고우석의 장점을 언급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현지 중계진은 “고우석은 2년의 몬스터 시즌을 포함해 3번의 30세이브 시즌을 보냈다. 고우석은 2017년 LG 소속으로 데뷔했고 2019년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누구보다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팬들에게 경력을 소개해나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현지 중계진은 “그건 그렇고 이정후는 오늘 오후 첫 홈런을 쳤다. 처남 이정후에게 공을 던지는 매제 고우석을 올해 펫코파크와 오라클파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우석과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고 두 선수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함과 동시에 “고우석은 지난해 리버스 스플릿 투수였다. 왼손타자에게 0.179, 오른손타자에게는 0.286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고우석이 캑터스리그 데뷔전에서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비교적 상세한 데이터와 함께 이날 고우석의 투구 내용을 총평했다.
보통 불펜 투수들은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하면 하루에서 이틀을 쉬고 다시 등판하는 과정을 거친다. 고우석도 구단이 지정한 스케줄에 따라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남들보다 시범경기 종료 일정이 빠르다.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를 펼치기 때문이다. 더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고우석의 현재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서울 시리즈 대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의 올해 당면 과제는 개막 로스터에 진입해 한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버티는 것이다. 일단 그 목표에는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편 오클랜드와 스플릿 계약을 한 뒤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효준은 이날 경기 막판 교체로 들어와 고우석을 상대로 2루 땅볼에 그쳤다. 시범경기 들어 장타를 터뜨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박효준은 이날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5경기에서 타율 0.500, 출루율 0.571,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738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오클랜드가 리그 최하위권 팀이고 야수진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박효준 또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 진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된 실험이 있을 향후 보름 정도가 관건으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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