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김헌곤(36)이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등 그라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다.

김헌곤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헌곤은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어냈다. 롯데전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삼성은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전적 7승 1무 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던 김헌곤이다. 하지만 김헌곤의 방망이는 11일 경기 초반에는 침묵을 유지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잡혔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앞선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김헌곤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3루 땅볼로 잡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헌곤은 이인복의 5구째 142km짜리 투심을 공략했다. 타구는 3루 방면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김헌곤을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과는 아웃. 하지만 김헌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출루 의지를 불태웠다.

7회에도 삼진으로 잡힌 김헌곤. 하지만 9회 2사 2,3루 찬스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바뀐 투수 정우준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김헌곤은 마지막 순간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저지해냈다.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은 직전 경기였던 10일에도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해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6-7로 뒤진 8회 2사 2루 때 김헌곤은 김원중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깊숙한 코스로 타구가 굴러갔고, 김헌곤은 몸을 날려 1루 베이스를 찍었다. 김헌곤의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구자욱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결국 연장 10회 3점을 뽑아내며 10-7 승리를 거뒀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이 김헌곤에게도 매 타석이 소중하다. 어쩌면 더 남다를 수 있다. 최근 2년 동안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김헌곤은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설 자리를 잃을 뻔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1사 3루 때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7일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홈런을 터뜨리며 ‘우승 후보’ KIA를 격침했다.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의 달궈진 방망이는 부산에서도 뜨거웠다. 9일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10일에도 6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1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내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이 날개를 달았다. 광주에서 부산까지 날아왔다. 요즘에는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타석에서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 움츠러들어 있으면 몸이 굳는다.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에 타격을 하지 못하게 된다. 김헌곤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타격 포인트를 잡아내고 있다. 당겨 치는 것은 물론 밀어 쳐서도 안타가 나온다. 포인트를 잘 잡고 있다”며 김헌곤의 활약을 반겼다.

김헌곤의 허슬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가 그렇다. 어떻게든 악착같이 해내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느껴진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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