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지환이 형이 고생했으니까. 지환이 형한테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LG 트윈스 선수들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진행했다.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8승8패1무로 6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주장 교체를 알리는 의미가 더 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찼던 오지환이 개막 17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것.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따로 감독실을 찾아온 오지환의 뜻을 받아들였고, 베테랑 김현수가 다시 주장 완장을 차기로 했다.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김현수는 그저 평소처럼 선수단을 다시 하나로 모았다. 내야수 구본혁은 "(김)현수 형이 옛날에도 주장을 했었고, 누구 하나 팀은 바뀐 게 없으니까. 똑같이 갈 것 같다. 선수단 미팅에서는 지환이 형이 고생했으니까. 지환이 형한테 고생했다고 말해줬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주장 오지환은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인도 팀도 최고 성적을 냈다. 오지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LG가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적인 시즌의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오지환은 2018년 별세한 구본무 선대 회장이 우승 염원이 담긴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아니었지만, 유격수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돋보였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도 인정을 받았다. 시즌을 다 마치고는 LG와 6년 총액 124억원에 이르는 대형 FA 계약을 진행하면서 완벽한 마무리가 됐다.
오지환은 올해 다시 주장을 맡았지만, 유독 부담감을 느꼈다고 한다. 시즌 초반 18경기에서 타율 0.238(63타수 15안타), 4타점으로 부진하기도 했고, 팀도 6위까지 떨어지자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졌다고 한다. 오지환은 주장을 바꾸면서 팀 분위기를 바꾸길 염 감독에게 제안했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이 주장으로서 부족함이 있다고 계속 생각했었고, 주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야구에 집중하고자 주장직을 내려놓고 싶다고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고, 감독님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주장 교체 첫 경기부터 승리를 거두면서 3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9승8패1무를 기록해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LG 타선은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엄청난 구위에 밀려 6회까지 무득점 했지만, 0-1로 뒤진 7회초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와 대타 구본혁의 역전 적시타가 터져 1점차로 신승할 수 있었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의 주역 구본혁은 "대타로 나가서 허무하게 죽으면 안 되니까. 더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자주 와서 정말 감사하고, 그냥 (경기에) 나올 때마다 코치님들을 만족시켜 드려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대타라서) 4~5타석 이렇게 나가는 게 아니다 보니까. 한 타석 한 타석에 진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박)해민이 형이 점수차가 벌어져 있더라도 너는 그냥 기회를 받으면 동점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나서라고 했다. 이렇게 형들이 이야기해 주시고, 그래서 더 집중하는 것 같다. 기회가 적을수록"이라고 덧붙였다.
바뀐 주장 김현수는 평소처럼 선수단을 이끌었다. 구본혁은 "현수 형이 옛날에도 주장을 했고, 누구 하나 팀은 바뀌는 게 없으니까. 똑같이 갈 것 같다. 현수 형은 주장을 안 하실 때보다 주장을 할 때가 더 따뜻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캡틴 완장이 달려 있으니까 더 섬세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일단 형들이 분위기가 안 좋을 때도 계속 분위지 처지지 말자고 했다. 올라올 때가 이제 온다고 하면서 조금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계속 버티자고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켈리 역시 LG의 반등을 의심하지 않았다. 켈리는 "사실 야구가 쉽지 않다.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 굉장히 높은 스포츠다. 우리 팀 구성을 보면 베테랑, 경험 있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나는 분명히 이제 해결책을 찾아서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다시피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야구를 아직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하고 매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이 어려움을 타개하고 반드시 해결책을 찾으리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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