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시 히트? 어떻게 될까요"…아깝다 이정후, 韓 신기록 도전도 멈췄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러게요, 어떻게 될까요? 나도 잘 모르겠네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26)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정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62억원)에 계약하고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는데, 이날 홈팬들 앞에서 처음 홈런을 치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홈팬들은 연신 "정후 리"라고 외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반겼다.
미국 현지 취재진은 이 경기를 마친 뒤 이정후에게 '스플래시 히트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정후는 1회말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의 시속 92.8마일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는데, 스플래시 히트가 되기에는 비거리가 364피트(약 110m)로 부족했다. 이정후는 이 질문에 "어떻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덤덤하게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을 때부터 한국인 최초로 스플래시 히트를 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라클파크는 2000년 개장했는데, 오른쪽 담장까지 거리가 94m로 짧지만, 담장 높이가 7m가 넘는다. 또 바닷바람이 잘 불기 때문에 이정후와 같은 왼손 타자들이 홈런을 치기는 더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 장외 바다(맥코비만)에 떨어뜨리는 초대형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라 부른다. 공이 물에 튀기는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스플래시 히트는 샌프란시스코 소속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원정 선수들이 바다에 떨어지는 홈런을 때려도 스플래시 히트로 기록되지 않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최희섭이 2004년 5월 1일,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추신수가 2020년 8월 3일에 우측 펜스를 넘겨 바다에 공을 빠뜨렸는데 샌프란시스코 소속이 아니라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정후가 '최초'를 탐냈던 이유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당시 한국인 1호로 이루고 싶은 기록을 묻자 "스플래시 히트를 하고 싶다. 가장 유명하다고 하더라. 나도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 확실히 우측이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담장이 엄청 높더라. 우중간은 넓었다. 오히려 내 장점을 잘 살린다면 나에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좌우를 갈라서 칠 수 있는 타자다. 장점을 잘 살리면 나에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시즌 2호포를 쏘아 올린 하루 뒤. 한국인 최초 스플래시 히트의 주인공이 되는 줄 알았다. 이정후는 22일 애리조나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3으로 뒤진 6회말 3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넘겨 바다에 빠뜨렸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슬레이드 체코니의 초구 91.9마일짜리 빠른 공을 받아친 결과였다. 순간 샌프란시스코 홈관중은 홈런인 줄 알고 두 팔을 번쩍 들며 기뻐했으나 타구가 파울 폴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스플래시 히트 직전까지 갔던 이정후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2구째 커브를 건드렸는데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날 스플래시 히트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멈췄다. 2타수 1볼넷 1사구로 2차례 출루에 성공한 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89에서 0.282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3-5로 역전패해 시즌 성적 10승13패에 그쳤다.
이정후는 안타 하나만 더 추가했더라면 한국인 역대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이미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 시즌 최장 기간 안타 기록을 쓴 상태였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 김현수(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현 LG 트위스)가 작성한 10경기였다. 이정후는 이 기록을 11경기로 늘리면서 한국인 역대 연속 안타 신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은 추신수(SSG 랜더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유한 16경기였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년 7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이 기간 타율 0.431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5년 5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14경기,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를 오간 2012년 9월 20일부터 2013년 4월 1일까지 14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가지고 있다.
김하성은 10년 뒤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역시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김하성의 타율은 0.414로 뜨거웠고, 샌디에이고에서 수비만 잘하는 선수의 이미지를 벗으면서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발판이 되기도 했다.
역대 3위 기록은 최지만(뉴욕 메츠)이 보유하고 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22년 5월 29일부터 6월 15일까지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일단 2경기 더 안타를 추가해서 최지만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에 추신수와 김하성의 기록에도 도전할 참이었는데, 이날 안타를 추가로 생산하지 못하면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3할 또 무너졌다' 이정후 땅볼-뜬공-땅볼-삼진, 4타수 무안타→타율 0.297로 하락
2026-08-12
-
배지환 다칠 뻔, 부상 피했지만 '무안타 1삼진'…7회 교체 출전 송성문도 '무안타 1삼진' 침묵
2026-08-12
-
첫 10타자 퍼펙트, 7명 삼진! 이래서 다저스가 1억8200만 달러 썼다…돌아온 스넬 6이닝 10K 1실점 완벽투
2026-08-12
-
SNS 순기능? '유령 포크볼' 세이브 기념구 던져버린 신인, SNS 덕분에 한숨 돌렸다
2026-08-12
-
'ML 콜업 무력시위' 164.8km 대포 쾅! 맞자마자 넘어갔다, 김혜성 홈런 폭발→5G 연속 안타
2026-08-12
-
김하성 분명 벤치에 있는데, 왜 나오질 못하니…애틀랜타, KIM 없이 메츠 제압→4-0 완승
2026-08-12
추천 콘텐츠
-
'3할 또 무너졌다' 이정후 땅볼-뜬공-땅볼-삼진, 4타수 무안타→타율 0.297로 하락
2026-08-12
-
'아뿔싸' 홍명보 후임으로 '한국 축구 차기 사령탑 후보' 거론됐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네덜란드와 협상 진행
2026-08-12
-
첫 10타자 퍼펙트, 7명 삼진! 이래서 다저스가 1억8200만 달러 썼다…돌아온 스넬 6이닝 10K 1실점 완벽투
2026-08-12
-
SNS 순기능? '유령 포크볼' 세이브 기념구 던져버린 신인, SNS 덕분에 한숨 돌렸다
2026-08-12
-
명품 매장 직원에서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와이프로...10년 열애 끝 '백년가약' 호날두-로드리게스 결혼
2026-08-12
-
'이럴 수가' 韓 축구 초대형 좌절...설영우, UCL 본선 문턱에서 고배, 즈베즈다 결국 UEL PO행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