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무 장하린 PD 이해리 ⓒ곽혜미 기자
▲ 전현무 장하린 PD 이해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AI는 흉내낼 수 없는 '진정성 있는 떨림'의 음악 예능. 정규편성된 '송스틸러'가 출격을 알렸다. 

3일 오전 서울 상암 MBC에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송스틸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기회를 선사하는 신개념 음악예능. 서로의 곡을 뺴앗기 위해 국내 최고 뮤지션들이 새로운 재해석 무대와 믿고 보는 원곡 무대로 대결을 펼친다. 설 파일럿 방송 이후 호평에 힘입어 일요일 9시대 예능으로 정규 편성됐다. 

'무시퍼' '무큐리' 등 다수의 송스틸 전적을 보유한 방송인 전현무, 올라운더 뮤지션 다비치 이해리가 MC로 나섰다. 지난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일명 '무비치'로 활약했던 전현무 이해리가 정규 편성에서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연출자 장하린 PD는 "같은 노래도 누가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가사가 달리 들리기도 하고 노래가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경쟁보다는 다양한 노래를 멋진 무대로 남기고자 기획했다. 주말 저녁 가족들이 같이 보시면서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PD는 "파일럿을 토대로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었다. 1대1, 듀엣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그것을 한 줄기로 맥락을 가져가고 싶었다. 곡을 위주로 구성을 가져갈 예정이다. 추가된 룰은 누가 내 노래를 훔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결을 하게 된다"도 귀띔했다. 

이어 '녹화 현장 당일에 내 노래를 누가 뺐지 시청자들도 궁금하실수 있게 했다"면서 "'송스틸'에 성공하거나 한다면 다른 가수의 음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점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장하린 PD는 최근 AI음악 예능의 등장과 관련해 "AI커버가 많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부르는 어떤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그것을 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부른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원곡자에게 해가 되지 않게 리스펙으로 담아 하는 것이, 단순한 AI에 비해 교감과 인간미가 있지 않나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가수들이 떤다. 후배는 선배 앞이라 떤다. 선배는 후배 앞이라 떤다"고 거들었고, 이해리 역시 "저도 그 앞에 선다고 생각하면 정말 떨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 전현무 ⓒ곽혜미 기자
▲ 전현무 ⓒ곽혜미 기자

전현무는 "일요일 밤 새로운 음약예능 MC를 맡았다. 새로운, 공중파에서 필요한 음악예능이다. 월요일을 준비하면서 직장인들이 보기좋은 시간에 '저 노래를 저 사람이 부르면 어떨까' 했던 궁금증을 풀어드린다. 저 역시 진행자가 아니라 즐기면서 보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히든싱어' 등 여러 음악 예능을 진행했던 전현무는 "TV 매체에서 우월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규모 있고 고퀄리티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며 "'복면가왕'이랑 같은 날 한다는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전혀 다르다. 가수들이 노래를 바꿔 부르기에 지겹다,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금요일 '나 혼자 산다', 토요일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를 이끌며 MBC의 주말 얼굴로 활약 중인 전현무는 매주 일요일 밤 방송하는 '송스틸러'로 일요일의 남자에 도전한다. 

전현무는 이에 대해 "책임감이 엄청나다. 책임감 이전에 감사함이 크다. 아나운서 시험 두번 떨어진 저에게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라고 웃음지었다. 

그는 "'나혼자 산다'에 이어 '전참시'까지 이어지는 MBC 주말 라인업이 좋다. 금토는 했으니 일요일까지 방점을 찍어야겠다"면서 "일요일이 제가 없다. 금토는 6~7년 정상권에 있는데 일요일이 없다. 일요일 MBC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기안84도 '태계일주'에 들어가지 않나. 저는 '송스틸러'로 도전해 보겠다"고 은은한 경쟁구도를 되새기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보다 프로그램 하나가 정규로 론칭해 쭉 가는 게 제가 진정 바라는 것이다. 상이 누가 받는다 해도"라고 언급했다. 

▲ 이해리 ⓒ곽혜미 기자
▲ 이해리 ⓒ곽혜미 기자

 

다비치 이해리는 '송스틸러'로 첫 정규예능 MC에 도전한다. 그는 "첫 MC라 조무라기다. PD님을 따라 폐 끼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저도 기대가 된다. 레어템이 많은 무대가 아닐까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런 이해리를 두고 전현무는 "파일럿 때는 해리씨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확실히 프로인 것이 정규가 되자마자 바로 프로 MC가 됐다. MC를 늘 하던 분처럼 긴장하지 않더라"라며 "확실히 보컬리스트라 공감이 있다. 공감에서 나오는 멘트들이 있다. 저희 프로그램에 꼭 필요한 멘트들을 해준다. 게스트, 가수들이 마음을 놓게 해주는 MC라 굉장히 필요한 MC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현무는 이어 "호흡이 좋은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알았지만 사석에서 본 적도 없고 안면만 있었다. 그런데 한 20년 안 여자 같다. 편안한 바이브가 있다. 오래 봤는데도 낯선 여자가 있는데, 알던 여자 같다"고 "사람이 좋으니 몇 번 말을 안 섞었는데도 편안하고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전현무 이해리 ⓒ곽혜미 기자
▲ 전현무 이해리 ⓒ곽혜미 기자

전현무는 "'복면가왕'과 '싱어게인' 빼고 많은 음악프로그램을 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은 음악을 좋아해라고 묻곤 했다. 우리나라는 흥의 민족이구나 한다.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기에 늘 화제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I 싱어도 '히든싱어' 할 때 생각했던 콘셉트다.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시즌7까지 하며 더 부를 원조가수가 없는 거다. 모창하는 분도 구하기 힘들어 AI로 가야 하지 않나 했다. 정말 소름이 돋을 거다. 이해리보다 더 이해리같은 애가 있다"고 했다. 

이어 "'송스틸러'가 신기함은 AI보다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진짜'의 대결이고 '사람'의 대결이다. 원곡자가 노래를 뺏길까봐 불안해하는 심리까지 담긴다"면서 '송스틸러'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해리는 "가수에 초점을 맞춘 음악예능이 많은데 노래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했다. 처음에 노래에 집중하는 노래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을 보며 각자의 추억에 빠질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음악이 지금 존재하는 타임머신이라고 하지 않나. 음악을 들으면 그 때로 돌아가는 순간을 경험하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송스틸러'는 오는 5월 9시10분 첫 방송된다. 일요일 밤을 대표하는 새 음악예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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