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희원(위)과 문성곤이 공격에서 침묵했다 ⓒ KBL
▲ 한희원(위)과 문성곤이 공격에서 침묵했다 ⓒ KBL

[스포티비뉴스=수원, 맹봉주 기자] 3점슛 40개 던져서 32개를 놓쳤다. 허훈이 넣은 4개를 빼면 결과는 더 참혹하다. 

수원 KT의 구단 창단 첫 우승이 이번에도 물거품됐다.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부산 KCC에 70-88로 졌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전적 1승 4패. KT의 준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아니 봄 농구 내내 문제됐던 KT의 약점이 이날 폭발했다. 바로 허훈을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부진이다.

이날 KT는 3점슛 40개 던져 단 8개만 넣었다. 허훈이 기록한 3점슛 4개(4/16)를 제외하면 팀 3점슛 성공률은 고작 10%.

오픈 찬스는 숱하게 나왔다. KCC가 허훈, 패리스 배스에게 더블팀 수비를 가며 외곽에 뻥뻥 공간이 생겼다. 

그럼에도 KT 선수들은 슛을 아꼈다. 자신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었다. 

▲ 허훈 의존도가 너무 심했다 ⓒ KBL
▲ 허훈 의존도가 너무 심했다 ⓒ KBL

던져도 들어가지 않았다. 대부분의 슛들이 던질 때부터 실패가 예상될 정도로 영점이 빗나가 있었다.

KT는 공격 밸런스가 심하게 망가졌다. 허훈의 득점으로 리드도 잡은 장면도 있었지만, 정상적인 페이스가 아니었다.  

경기 전 KT 송영진 감독이 주문한 "자신감 있게 던져라"가 통하지 않았다. 도저히 KT가 이길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반면 KCC는 누가 공을 잡더라도 자신 있게 공격했다. 송교창,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등 상대적으로 공을 잡은 시간이 짧았던 선수들도 마찬가지. 

경기 후 만난 송영진 감독은 "오늘(5일) 경기는 1, 3쿼터 슛이 안 들어가고 무리한 공격이 나와서 속공을 얻어 맞은 게 컸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또 외국선수 배스나 마이클 에릭이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무기력하게 진 것에 대해 반성 많이 해야 한다. 팬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3차전. "3차전이 너무 아쉽다. 그때 좋은 흐름을 갖고 승리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악조건 속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나를 잘 따라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다음 시즌 잘 대비해서 꼭 목표로 하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고 싶다. 오늘 같은 아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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