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투척’ 좌절했던 김하성, 신이 도왔다… 열흘만 쉰다, 1억 달러 전선 이상무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내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잔부상이 있어도 항상 경기에 나서려고 했던 ‘금강불괴’가 이번에는 스스로 경기를 포기해야 함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친 오른 어깨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한 듯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헬멧을 집어 던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모두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감할 수 있었다. 큰 부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신이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를 도왔다. 예상했던 것만큼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열흘간 쉬기는 한다. 하지만 장기 결장은 면했고, 오히려 지금까지 지쳤던 심신을 다시 가다듬을 좋은 충전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김하성으로서는 자신의 자유계약선수(FA) 전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었던 이벤트 하나를 치웠고, 샌디에이고는 팀 주전 유격수가 중요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었던 상황을 면했다.
샌디에이고는 21일(한국시간) 김하성을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유는 오른쪽 어깨 염증(inflammation)이다. 부상자 명단 등재는 20일자로 소급 적용됐다. 김하성은 20일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에 소급 적용이 가능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4년 경력에서 첫 부상자 명단행이기도 하다. 8월 말에나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탈구나 인대 손상과 같은 부상이었다. 이게 심하면 수술로 이어진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그 불운에 울었다. 투수는 아니지만 야수도 엄연히 공을 던져야 하고, 특히 오른 어깨는 김하성이 던지는 어깨다. 어깨 수술을 하면 상태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길면 1년간 장기 재활을 거쳐야 한다. 김하성의 시즌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시나리오는 피해갔다.
전날까지만 해도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던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었다. 실트 감독은 20일 미네소타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의 검진 소식을 10분 전에야 들었다고 하면서 확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20일 “첫 진단 결과는 상당히 만족한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김하성의 어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부상자 명단에 올릴지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방금 이 정보를 얻었고 김하성과 관련지어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 다행인 것은 우리가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장기 부상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만 밝혔다.
김하성은 20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진행했고, 검진 결과 아주 큰 부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더블 체크’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첫 진단 외에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샌디에이고가 한숨을 돌렸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직후인 21일 미네소타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10일을 채우기도 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고 부상자 명단 등재를 설명했다.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면 열흘은 현역 로스터에 등재될 수 없다. 2~3일 정도만 쉬면 되는 부상이라면 그냥 부상자 명단에 올리지 않고 나머지 선수들로 2~3일을 버티는 방법이 있다. 그게 더 나은 방법이다. 김하성의 몸 상태도 나흘에서 일주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한 수준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럴 바에는 차라리 김하성에게 회복과 휴식의 충분한 시간을 줘 추후 일정에 대비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를 추격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해야 하는 팀이다. 어정쩡하게 김하성을 쓰기보다는 확실하게 회복을 시키는 편이 미래를 대비해 낫다.
김하성도 이 명제에 동의했다. 김하성은 2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레이스,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다. 내가 100% 충전된 몸 상태로 돌아오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에 보조를 맞췄다.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19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8번 유격수로 출전해 3회 첫 타석부터 잘 맞은 좌전 안타를 쳤다. 17일 40경기 만에 터뜨린 홈런포에 이어 18일에도 멀티히트 활약을 한 김하성의 타격감이 점차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루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문제가 생겼다. 4구를 앞두고 1루로 기습 견제가 들어왔는데 귀루하는 과정에서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정석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를 짚은 김하성은 이후 한동안 엎드려 있다 왼팔로 오른 어깨를 감싸 쥐었다. 결국 경기를 포기했고, 곧바로 김하성은 교체됐다. 김하성은 헬멧을 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김하성은 19일 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들과 더불어 샌디에이고로 돌아왔고, 20일 MRI 촬영을 진행했다. 모두가 조마조마했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는 부상 직후 다짐대로 큰 부상은 면했다.
만약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심각해 수술을 받거나, 못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재활을 해야 했다면 팀에나 개인에게나 날벼락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당장 주전 유격수를 잃는 상황이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김하성으로서도 가치가 깎이는 양상이었다. 김하성 영입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어깨 상태에 의구심을 표하며 가격을 깎으려고 했을 것이고, 이적 전 건재함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을 김하성은 속절없이 끌려 다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열흘만 빠지면 되는 부상이기에 김하성은 남은 기간 어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어깨를 잘 치료하고, 푹 쉬고, 마지막 일정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면 된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폰세야, 너만 1000만 달러 받냐… KBO 역수출 신화 또 뜨나, 기막힌 반전 일어난다
2026-08-12
-
"경이롭다" 이정후의 타격 교과서였는데…트레이드→1할대 부진, 다저스 위협할 우승청부사 아니었나
2026-08-12
-
이미 오승환 넘었고, 이러다 김병현 기록까지 뛰어 넘을까… 한국 대표팀 마무리 걱정 없다?
2026-08-12
-
오타니보다 WAR 높다니! MVP 경쟁에 초대형 경쟁자 등장…"진짜 MVP" 437피트 홈런에 팬들 또 경악
2026-08-12
-
이정후 어제는 홈런, 오늘은 땅볼·뜬공·땅볼·삼진→타율 3할대 또 깨졌다…SF는 3연패 탈출
2026-08-12
-
'3할 또 무너졌다' 이정후 땅볼-뜬공-땅볼-삼진, 4타수 무안타→타율 0.297로 하락
2026-08-12
추천 콘텐츠
-
안세영도 '이변의 희생양' 될 수 있다…BWF가 보낸 섬뜩한 경고장 "GOAT 린단과 리총웨이, 야마구치도 무너진 대회"→이번엔 '80% 왼발'까지 변수
2026-08-12
-
"韓 축구 매우 안 좋은 상황" 박지성도 무거운 입 열었다…'심판 접대' 파문 속 KFA 대수술 착수→선거인단 100배 확대+전자투표까지 도입 검토
2026-08-12
-
[포토S] 박한동 회장, '한국 대학 축구의 발전을 위해'
2026-08-12
-
[포토S] '멋진 승부, 기대하세요'
2026-08-12
-
유럽 최강 가린다 '30년 만에 우승' 빌라vs'UCL 2연패 달성' PSG 격돌...슈퍼컵 정상의 주인공은?
2026-08-12
-
[포토S] 제21회 수려한합천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개막 미디어데이
2026-08-12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