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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서 인종차별 했는데 동료가 됐다…"다르빗슈는 훌륭한 사람이자 리더"

작성일: 2025.02.20 09:00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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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빗슈 유
▲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대인배도 이런 대인배가 없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39)가 '위대한 용서'를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1루수 율리 구리엘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빅리그 캠프에 초청하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40세를 맞은 구리엘은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뛰면 연봉 125만 달러를 수령한다. 100만 달러짜리 인센티브도 있다.

쿠바 출신인 구리엘은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2019년 144경기 타율 .298 31홈런 104타점을 폭발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고 2021년에는 143경기 타율 .319 15홈런 81타점을 남기면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하향세를 탔다. 2022년 146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242 8홈런 53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진 구리엘은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108경기 타율 .245 4홈런 27타점에 그쳤고 지난 해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결과는 18경기 타율 .241 홈런 없이 6타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본격적인 '긴축 재정'에 들어간 샌디에이고가 복권 1장을 구매한 셈. 그런데 구리엘의 샌디에이고 입단이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 다르빗슈 유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율리 구리엘에 홈런을 맞는 장면이다.
▲ 다르빗슈 유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율리 구리엘에 홈런을 맞는 장면이다.
▲ 다르빗슈 유
▲ 다르빗슈 유

 

바로 다르빗슈와의 악연 때문이다. 구리엘은 휴스턴 시절이던 2017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말 다르빗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한방.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구리엘은 덕아웃으로 돌아와 손가락으로 눈을 양 옆으로 찢는 동작을 취하며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 그러자 다르빗슈는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일침을 놨고 구리엘은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다르빗슈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며 사과의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인지 두 사람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구리엘은 20일 샌디에이고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졌고 "그의 팀 동료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라면서 "또 그가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해준 사실에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자신을 용서한 다르빗슈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구리엘은 "그는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리더이다"라고 다르빗슈를 추켜 세웠다.

샌디에이고는 구리엘을 영입하기에 앞서 다르빗슈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구단에서 사전에 다르빗슈에게 물어봤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대인배가 또 있을까 싶다. 지난 해 16경기에 등판해 81⅔이닝을 던져 7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2경기에 나와 1706이닝을 던져 110승 8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인 박찬호의 124승을 넘어설 유력할 후보로 꼽힌다.

▲ 율리 구리엘
▲ 율리 구리엘
▲ 율리 구리엘
▲ 율리 구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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