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제임스 네일(32·KIA)는 지난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활약했다. 시즌 26경기에서 149⅓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경기 중 타구에 턱을 맞는 불운의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 성적은 더 화려해질 수도 있었다.
그런 네일은 올해 KIA와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하고 팀에 남았다. 올 시즌을 앞둔 컨디션도 좋다.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고,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주무기인 스위퍼까지 선보이며 괜찮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평균 148㎞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한국 야구에 적응을 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더 좋은 구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네일도 외국인 1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KIA가 새로 영입한 아담 올러(31)의 구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이 제법 되는 올러는 올해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구위형 투수다. 지난해도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등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인 올러는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고, 한 번은 터질 때가 됐다는 기대감 속에 영입했다.
그 올러가 드디어 팬들 앞에 섰다. 올러는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네일(1~2회), 양현종(3~4회)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이날 올러는 앞서 등판한 네일과 양현종 이상의 구위로 좋은 성적과 함께 등판을 마무리했다. 2이닝을 단 21개의 공으로 마무리하면서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이날 올러의 구위는 육안으로도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최고 153㎞까지 나온 패스트볼을 높은 존에 거침없이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무려 151㎞에 이르렀다. 빠른 패스트볼에 적응하기도 어려운데 여기에 낙차가 큰 변화구까지 던졌다. 이날 올러는 자신의 주무기인 슬러브에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섞으면서 자신의 구종을 고루 실험했다.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존으로 들어오는 커브와 슬러브의 각을 맞춘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여기에 커브와 슬러브의 각과 구속까지 달라 한화 타자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한화가 16안타를 치며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올러의 투구는 분명히 위력적이었다. 구위로 상대 타선을 찍어 누를 수 있다는 KIA의 기대감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올러는 이날 5회 등판해 선두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꽤 멀리 날아가기는 했지만 구위에 눌려 그 이상 가지는 못했다. 이어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한가운데 들어가는 변화구에 베테랑 타자인 안치홍이 정확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어 권광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높은 쪽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던져 카운트를 손쉽게 선점한 올러는 몸쪽 패스트볼로 허를 찔렀다. 권광민의 방망이가 어정쩡하게 돌아갔다.
올러는 6회에도 선두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침착하게 존을 공략하며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심우준과 승부에서는 상대의 끈질긴 커트 공세에도 굴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순간 빠르게 존으로 들어가는 슬러브를 던져 끝애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이어 갔다. 올러는 남은 한 타자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날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러는 경기 후 이날 등판에 대해 “실제 상대를 놓고 투구를 한 게 올해 처음이기 때문에 보여줘서 굉장히 흥분되기도 했고, 기대가 됐다. 이렇게 처음 보는 상대로 투구하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고 총평했다. 심우준을 상대로 던진 슬러브에 대해서는 “상대가 커트 능력이 굉장히 좋은 타자인 것 같아서 마지막에 슬러브를 사용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커브는 좌타자한테 조금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 초반에 카운트를 잡기 위한 용도로 많이 상대한다. 슬러브의 경우는 우타자 몸쪽으로 많이 활용을 한다. 웬만하면 카운트 초반에 몸쪽 높은 직구로 타구를 조금 떨어뜨려놓고 그다음에 슬러브를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러는 강력한 패스트볼에 대해 “오늘 구장 상황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던 마운드보다 조금 낮다 보니까 어느 정도 공이 조금 더 위로 가게끔 했던 노력을 했다. 그런 것 외에도 평상시에 투구를 할 때도 공이 라이징성으로 떠서 가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스트라이크 상단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공인구 적응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올러는 “우선 KBO 공인구 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한 것보다 조금 더 크기가 작고 심은 조금 더 큰 상태다. 표면 같은 게 조금 더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변화구를 구사할 때는 회전을 먹이기 굉장히 좋은 공”이라면서 자신의 커브나 슬러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관련기사
- '만삭' 김민희, 동반출국 후 어디로…홍상수, 베를린 레드카펫 혼자 섰다
- 이지아, 조부 친일파 행적에 "후손으로서 사죄…논란의 재산 환수돼야"[전문]
- 이민호, 박봄 셀프 열애설에 침묵 깼다 "사실무근, 친분 無"[공식입장]
- '수영복 입고 나온 줄' 마마무 화사, 모두를 놀라게 한 파격 패션
- 지드래곤, '억!' 소리 나는 반지 스타일링…'범접불가 패셔니스타'
- 홀쭉해진 방시혁, 공식석상 포착...몰라보겠네 '시선집중'
- '멜로무비', 韓 1위인데 넷플 글로벌 진입 실패…역대급 온도차 이유는?[이슈S]
- '원경' 이현욱 "19금 장면, 방송 보고 놀라…많이 울고 괴로웠다"[인터뷰②]
- '밀착 S라인' 트와이스 다현, 아슬아슬한 한뼘 초미니
- '아슬아슬' 박봄 셀프 열애설에 결국 입장 밝힌 이민호·셋만 뭉친 2NE1멤버들 '씁쓸'[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