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달라지는 의식 속에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 ⓒ한화이글스
▲ 점차 달라지는 의식 속에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 ⓒ한화이글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달라진 의식이 한화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달라진 의식이 한화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지속적으로 쌓은 유망주 전력, 최근 2년간 영입한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스타들에 올해도 굵직한 FA 영입이 두 건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 로테이션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 FA 시장에서 4년 총액 78억 원을 투자해 검증된 선발 자원인 엄상백을 영입했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은 리그 최고를 놓고 다툴 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그간 수비가 단단하지 못하고 주력이 처진다는 문제를 심우준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력과 주력을 갖춘 심우준은 김경문 한화 감독의 야구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지원을 받은 김경문 감독은 호주 캠프와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팀의 희망을 보고 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몸을 잘 만들어왔고, 성과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팀으로서도 지난해 시즌 중반에 부임해 선수 파악에 시간이 걸린 김경문 감독의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지도력에도 기대가 걸린다. 팬들의 성원, 신구장 개장 등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물론 그만큼 부담도 크다. 

3년간 투자를 했는데 성적이 나지 않으면 당연히 그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한다. “이렇게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한화를 감싸고 돌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패배 의식도 깊어진다. 김 감독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런 지적에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은근한 자신감도 같이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이 정도 멤버라면, 우리 멤버가 좋다”고 단언하면서 “그리고 또 한화가 할 때가 됐다. 잘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모든 여건이 올해는 한번 우리 한화가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든 부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이 희망을 본 것은 꼭 전력 투자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2023년에도 잘해야 했고, 2024년에도 잘해야 했다. 김 감독이 가장 큰 변화로 뽑는 것은 선수단의 분위기와 의식이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게 최근 보인다는 것이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남모를 의식들이 그라운드에서 드러나고 있다.

▲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 베테랑들의 솔선수범 속에 한화는 조금씩 다른 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
▲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 베테랑들의 솔선수범 속에 한화는 조금씩 다른 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

김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노시환의 활약을 칭찬하다가 홈런 외에 다른 부분에도 주목했다. 김 감독은 “칭찬하고 싶은 것은 안타가 나왔을 경우에도 우리 야수들이 다이빙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나는 더 칭찬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설사 그 공을 잡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보다는 팀 사기를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김 감독은 “모든 공을 다 그렇게 할 수는 없어도 그런 것들이 투수에게 미치는 것이나 야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면서 “그날도 유격수랑 3루수가 같이 다이빙을 하더라. 그런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달라진 의식은 달라진 팀 분위기를 만들고, 달라진 팀 분위기는 달라진 팀 집중력을 만들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의식의 변화를 한화의 올해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본 것이다.

그런 성과는 25일 KIA와 연습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한화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KIA에 4-1로 이겼다. 선발 엄상백(2이닝 1실점)이 1회 1점을 내준 뒤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추가 실점 없이 잘 정리하며 힘을 냈고, 이어 나온 투수들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흐름을 보였다. 타선은 안타 개수에 비해 득점이 저조한 부분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 우승팀 KIA를 꺾었다는 것은 선수단 내부에도 나름의 자신감이 될 법하다. 그렇게 한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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