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한 KIA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KIA타이거즈
▲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한 KIA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 ⓒKIA타이거즈
▲ 아담 올러는 25일 한화와 경기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과시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KIA타이거즈
▲ 아담 올러는 25일 한화와 경기에서 최고 153km의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과시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지는 못했다. 물론 키움과 트레이드로 리그 정상급 불펜 자원인 조상우를 데려오기는 했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장현식(LG)을 생각하면 온전한 플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KIA는 외국인 라인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라인업이 혼란스러웠던 점은 있었기 때문이다. 윌 크로우의 팔꿈치 부상으로 시작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시즌 내내 한숨을 자아냈다. 제임스 네일이 좋은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네일 또한 8월 타구에 턱을 맞는 아찔한 부상으로 이탈해 풀타임에 이르지는 못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 또한 득점 생산력 측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KIA는 올해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다면 여기서 전력 플러스 효과를 얻어 팀 전체 전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때로는 과감한 도전을 한 이유다. 구위파 투수인 아담 올러와 계약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인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며 소크라테스와 작별했다.

그중 올러는 25일(한국시간)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제임스 네일, 양현종에 이어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올러는 2이닝 동안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정리하고 강한 눈도장을 받았다. 첫 등판에 최근 복통이 있어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안도케 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53㎞가 나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51㎞까지 나오는 등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소위 말하는 ‘작대기 직구’가 아닌, 약간의 라이징 움직임을 가진 패스트볼을 존 상단에 꽂아 넣으며 강한 구위를 입증했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러브와 커브를 섞으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패스트볼이든 변화구든 크게 빠지는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올러가 경기 후 전체적인 컨디션과 이날 등판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낸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26일 취재진과 만나 “(불펜) 피칭을 할 때도 150~151㎞ 정도까지 나왔다. 어제 좀 세게 던지더라”고 웃으면서 “배탈이 좀 나서 저렇게 세게 안 던져도 되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구위나 변화구도 괜찮았던 것 같다. 차근차근 한국 야구에 적응하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올러 또한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러 요건을 갖췄다면서 “괜찮은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생각도 굉장히 올바른 것 같다. 타자하고 상대하고 이런 것도 다른 리그에서 많이 경험을 해서 그런지 확실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음식이나 이런 것들도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또 제임스(네일)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하니까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올러는 이날 슬라이더는 하나밖에 던지지 않았고, 체인지업은 아예 보여주지도 않았다. 슬러브와 커브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두 구종의 구속은 비슷하다. 하지만 떨어지는 궤적이 다르다. 이 감독은 두 가지 구종을 가지고 있는 올러가 상대 타자 성향이나 데이터, 그리고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정구를 달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어느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는 만큼 기복도 덜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두 구종의) 스피드는 비슷하겠지만 커브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종으로 쓰려고 할 거고 슬러브 같은 경우는 약간 스위퍼 느낌으로 쓰려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좀 던지는 것 같다. 본인이 두 개를 다 쓰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면서 “슬러브를 던질 타이밍과 커브를 던질 타이밍을 생각해 구분해서 쓸지, 커브 그립이 안 좋을 때는 슬러브를 던지기 위해 두 구종을 만들어놨을 수도 있다. 컨디션에 따라서 어떤 구종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타자들이 같은 타이밍으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 구종인데다 던지는 것은 올러의 마음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올러가 한국 타자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더 약한 구종을 더 많이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네일과 변화구를 연구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25일 한화전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거치는 동시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며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 25일 한화전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거치는 동시에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며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제임스 네일 ⓒKIA타이거즈

한편 올러의 화려한(?) 데뷔전에 가렸지만, 선발로 등판한 제임스 네일의 투구도 문제없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1회 1실점하기는 했지만 2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밟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정상적인 과정이고, 이날은 일부러 다양한 변화구를 실험하며 시즌에 대비했다.

이 감독은 “변화구를 조금 많이 써본다고 (경기 전에) 이야기를 했었다. 커브도 써보고 체인접도 써보고 위기가 되니까 또 스위퍼도 쓰더라. 스위퍼 안 쓰겠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갔는데”라고 웃으면서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하고 던졌다. 안타를 맞고 아니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분명히 어제 던지면서도 한화 타자들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치는구나라는 걸 또 느꼈을 것이다. 그러면 그것에 맞는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경기였을 것이라 평가했다.

한편 KIA는 27일 L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25일 세 명의 선발 투수(네일·양현종·올러)가 던졌고, 27일에는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등판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와 김도현이 2이닝씩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김태형 또한 2이닝 등판을 원한다면서 세 선수가 각각 2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5일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김도영과 패트릭 위즈덤 또한 이날 경기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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