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팬클럽이 성장할 거야” 너도나도 이정후앓이… SF 구단도 흥분, 능력 두루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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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어깨 부상 탓에 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오프시즌 단단한 각오를 시즌 초반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선구안도, 타격도, 발도, 수비도 모두 보여줬다. 올해 이정후가 팀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를 마친 가운데 시즌 타율은 0.167로 높지 않다. 하지만 출루율은 0.375로 괜찮은 편이고, 여기에 이날 첫 안타까지 신고하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등의 담 증상 때문에 일주일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일정에 들어와 급하게 세 경기를 뛰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아직 타격감이 100%라고는 볼 수 없다. 실제 스프링트레이닝을 정상적으로 마친 동료들에 비해 타석 수가 꽤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면 경기에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정후는 정상적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왔고,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다. 28일 신시내티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2개의 볼넷과 2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선구안 측면은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특히 마지막 볼넷은 팀 역전극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하며 기분을 살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헬리엇 라모스(좌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케시이 슈미트(지명타자)-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은 미래 명예의 전당 후보로 뽑히는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좌완 닉 로돌로를 상대했다. 2024년 9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투수였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에 머물렀다. 2S에 몰린 상황에서도 승부를 6구까지 끌고 가 6구째 94.4마일 싱커를 받아쳤으나 땅볼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0-0으로 맞선 2회 윌머 플로레스의홈런포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3회 이정후의 기회가 찾아왔다.
샌프란시스코는 1-0으로 앞선 3회 선두 타자 헬리엇 라모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윌리 아다메스가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1사 3루가 됐고, 이정후의 타점 찬스가 다가왔다. 이정후는 1S 카운트에서 로돌로의 2구째 싱커가 들어오자 이번에는 제대로 받아쳐 1·2루간을 깔끔하게 뚫어내는 안타를 쳤다. 공이 뜨지는 않았으나 1·2루수 사이를 가르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속도의 타구였다. 그 사이 3루 주자 헬리엇 라모스가 홈을 밟았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선 3회 맷 맥클레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5회에는 엘리 데라크루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로돌로의 싱커를 받아쳤으나 이번에는 2루 땅볼에 머물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2-2로 맞선 6회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역전 솔로포를 맞고 열세에 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계속 신시내티 불펜을 두들기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곳곳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그르쳤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헬리엇 라모스가 병살타에 그쳤다. 이어 윌리 아다메스가 안타를 쳤지만, 이정후가 1루 땅볼에 그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시즌 타율 0.167, 출루율 0.375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이날 도루도 하나를 추가했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타율이야 안타 몇 개면 금방 올라올 수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타구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게 관건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시즌 개막전 이후 자사 구단 담당 기자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했다. 여기서 올해 가장 대박을 칠 것 같은 선수를 물었는데 담당 기자 중 하나인 앤 킬리온이 이정후를 뽑았다. 킬리온은 “지난 시즌 짧은 기간 이정후를 봤을 때 정말 매력적이었고, 시즌을 마감하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이정후는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면서 “나는 그가 올해 건강을 유지하고 탄탄한 시즌을 보내면서 이정후의 팬클럽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또한 30일 이정후의 적시타가 터지자마자 “올 시즌 그의 첫 안타가 적시타”라며 이정후의 안타 장면을 구단 SNS에 죄다 걸었다. 이정후에 대한 언론과 구단의 기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정후가 차분하게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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