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쯤되면 바르셀로나 킬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유럽대항전에서 탈락시키더니 이제는 우승 레이스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바르셀로나의 연승 행진이 9경기에서 멈췄다. 지난 6일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21승 4무 5패 승점 67점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선두 유지에 성공했다.
사실 우승 경쟁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63점)가 같은 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패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바르셀로나가 베티스를 잡았으면 최대 6점 차이로 달아날 수 있었기에 시즌 막바지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설 것이라는 예상이 짙었다.
그런데 베티스에는 바르셀로나를 괴롭힐 줄 아는 안토니가 있었다. 안토니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베티스에 합류했다. 임대 이적 직후 아주 센세이션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3골 2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이후에는 공격포인트가 끊기긴 했찌만 줄곧 풀타임을 뛰면서 베티스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놀라운 변화였다.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동안 먹튀로 불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불과 3년 전 8,500만 파운드(약 1,594억 원)를 들여 영입한 안토니를 오로지 교체 투입으로만 활용했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부터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까지 안토니를 주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 레벨이 아니라고 일찍 판단했다. 안토니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한 것과 달리 첫해 25경기에서 4골에 그쳤고, 적응이 끝났어야 할 2년차에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생활 문제에 부상까지 괴롭혔다. 맨유를 떠난다는 소문도 줄을 이었다. 아약스 시절 안토니를 지도했고, 맨유로도 데려온 텐 하흐 전 감독마저 부활을 기다려주지 못하면서 언제라도 쫓겨날 위기에 놓였고, 이번 겨울 베티스로 향했다.

베티스에서는 안토니의 재간이 통했다. 특유의 빙빙 도는 드리블을 입단식에서부터 보여준 안토니의 통통 튀는 플레이가 라리가 팀들을 위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족했던 출전시간을 베티스에서 충족하면서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포함 1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번뜩이는 개인기로 화제를 모았다. 전반 30분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안토니는 자신을 압박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넛멕 드리블(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어 돌파하는 기술)을 성공시켰다. 소위 알까기라 불리는 기술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한다.
천하의 레반도프스키도 당황했다. 알까기를 당하자 곧바로 안토니를 붙잡어 넘어뜨렸다. 파울로 응수해 프리킥을 내줬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안토니가 일대일을 이기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안토니의 넛멕에 팬들은 "GOAT(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팬은 "안토니 > 메시"라고 개인기술에 박수를 쳤다.
안토니가 바르셀로나에는 악몽이라는 평도 나왔다. 실패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도 UEFA 유로파리그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킨 적이 있어 영국 '더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패작도 바르셀로나는 괴롭힌다"고 총평했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행복 축구를 펼친다. 안토니 효과를 누리는 라몬 알카론도 베티스 CEO는 "안토니는 이곳에서 행복하고, 우리도 맨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안토니와 계속할 가능성이 왜 없겠는가"라고 완전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베티스의 재정 상황상 안토니의 몸값을 충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토니의 임대 계약 안에 완전 이적 조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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