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뛴다. 몸이 부서질 것 같아도 입가에는 미소가 흘러 넘쳤다. 경기 출전과 부상 후유증이 겹친 혹독한 일정을 소화 중인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김민재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쉴 틈 없이 이어진 일정에 허리통증과 기침,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쳤지만 피치 위를 달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약 20분 가량 이어진 영상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패스 훈련, 미니 게임 등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고, 그 안에서 김민재는 동료들을 향해 환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민재가 이번 훈련을 소화한 것은 단순한 회복 차원을 넘어 곧바로 출전 가능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독일 언론들은 일제히 김민재가 오는 9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고했다.
김민재는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발목 통증(아킬레스건)은 여전히 완치되지 않았다. 3월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최종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소속팀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고 아킬레스건이 회복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 부상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부상 병동’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의 파트너였던 다요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복귀한 직후 무릎 연골 손상이 확인됐고,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이미 시즌을 마감했다. 데이비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센터백 자원인 이토 히로키를 왼쪽으로 돌렸지만, 이토마저 장크트 파울리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김민재는 최근에 감기 증상까지 겹쳐 허리 통증과 기침으로 장크트 파울리전 이후 팬들과의 오픈 트레이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계속해서 경기를 뛰고 있다.
중앙 수비진이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짝을 이뤄 중심을 잡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도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수비를 이끌었다. 경기 막판 상대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김민재는 특유의 순간 판단력으로 발을 뻗어 슈팅을 차단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후 수비진을 향해 집중을 당부하는 손짓으로 리더 역할까지 수행했다.

계속된 출전과 피로 누적 속에서도 김민재는 팀 훈련에서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독일 현지 팬들과 언론은 김민재의 웃음을 반기면서도 김민재 혹사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중요한 일정들과 얇아진 팀 스쿼드를 이유로 김민재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김민재는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에 휴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유는 충분하다. 경기장에서 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축구 전문 매체 '키커'와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선발 명단을 예상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조합으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지목했다. 바이에른 수비진이 줄줄이 빠진 상황에서 김민재가 사실상 유일한 고정 센터백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민재가 다시 한 번 빅매치에서 중심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챔피언스리그는 김민재에게도 특별한 무대다.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 대회 8강까지 진출한 경험이 있는 그는, 뮌헨에서도 자신의 유럽 무대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인터 밀란은 전통의 이탈리아 명문이자, 김민재에게는 익숙한 세리에A 출신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에, 그의 수비 노하우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김민재를 향한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정말 쓰러지지 않는 철인”, “국가대표보다 뮌헨에서 더 뛰는 것 같다”, “김민재가 있어서 든든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그만큼 김민재가 보여주는 헌신과 책임감, 그리고 경기력은 한국 축구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의 김민재는 단순한 유럽파 선수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중심이 되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혹사 속에서도 웃으며 팀을 이끄는 김민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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