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원래 아스널에서 데드볼 상황(프리킥, 코너킥)에 주로 나서는 선수는 마르틴 외데고르와 부카요 사카다.
하지만 9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달랐다. 센터백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키커로 나섰다.
0-0으로 팽팽하게 전반을 마친 두 팀은 그러나 후반 들어 승세가 아스널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거너스가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그 중심에 라이스가 있었다.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라이스는 환상적인 '바나나 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매조지한 것도 그였다. 후반 25분 다시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라이스가 오른발로 감아찼다. 공은 레알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전까지 유효슈팅 7개를 막아내며 고군분투한 상대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대반전. 이 경기만 보면 라이스가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오랜 기간 활약한 줄 알겠지만 실제 2015년 프로 데뷔 후 그가 터뜨린 프리킥 골은 '0'이었다.
축구 영상 전문사이트 433에 따르면 라이스는 이날 전까지 405경기에서 프리킥 무득점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축구 통계 전문 옵타를 인용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에서 2개의 프리킥 골을 기록한 선수는 라이스가 최초라 귀띔했다.
아울러 BBC는 레알-아스널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UFO슛 원조' 호베르투 카를루스 표정이 “많이 어두웠다”고 전했다. 라이스 원더골이 잇달아 터져 전 소속팀 완패 분위기로 경기가 흐르자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현역 시절 카를루스는 '왼발 프리킥의 달인'으로 꼽혔다. 지금도 축구 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1997년 UFO슛의 주인공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전초전 성격으로 1997년 6월3일 열린 프랑스 토너먼트 국제 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전반 21분, 카를루스는 수비벽을 우회하는 마법같은 프리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라이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말이 안 나올 만큼 너무나 기쁘다”면서 "수비벽을 넘기는 게 어렵다 봤다. 하지만 끝내 해냈다. 마술과 같은 프리킥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라이스는 이날 80분을 뛰며패스 성공률 90%, 슈팅 5회, 유효 슈팅 4회를 기록했다. 양과 질에서 모두 최고 수준 경기력을 뽐냈다. 평점 역시 두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0점을 받았다.
라이스의 뜨거운 '발끝'을 앞세운 아스널은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알을 완파하고 UCL 4강행을 눈앞에 뒀다.
아스널은 이날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레알을 3-0으로 대파했다.
오는 17일 마드리드 원정에서 두 골 차로만 패해도 준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이 대회 최다 우승팀(15회)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인 레알은 2연패(聯覇)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홈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4강행 티켓을 쥘 수 있다.
레알은 굴욕적인 완패 외에도 악재를 하나 더 마주했다. 경기 초반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종료 즈음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공을 밖으로 멀리 걷어찼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베테랑 루카 모드리치와 더불어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3선 핵심 요원이 기적적인 역전을 노려야 할 2차전에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가 겹쳤다.
관련기사
- 김민희 엄마됐다…'불륜' 9년만에 홍상수 혼외자 득남[종합]
- [단독]박나래 '55억집' 도난 피해, 내부 소행이었나…"외부 침입 흔적 無"
- 전현무 "보아와 취중 라이브 경솔…박나래 불쾌한 상황 이해해줘"[전문]
- 보아, 전현무와 취중 라방에 사과…"박나래 너그러이 이해, 실망 드려 죄송"[전문]
- 제니, 눈 둘 곳 없는 상체 노출 파격 화보
- '불륜 사죄' 히로스에 료코, 이번엔 간호사 폭행했나…현행범 체포설
- 김지민, 뜻밖의 파혼 언급…양수경 모녀 사연에 "나 결혼 안 할래"('조선의사랑꾼')
- [단독]'日 국민배우' 타케나카 나오토, '모범택시3' 뜬다…韓드라마 15년만 출연
- "회사 뒤집혀" 전현무·보아, 혼돈의 취중 라방 '급종료 엔딩'[종합]
- 최여진, ♥돌싱 남편과 육탄전까지…결혼식 전인데 "다시 생각해, 마지막 기회"('동상이몽2')
- [단독]'신흥 핫 게이' 김똘똘, 홍석천도 넘을까…유튜브 단독 MC 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