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펜의 난조에 어려움을 겪은 KIA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4승8패에 그쳤다. 타선이 문제인 날도 있었고, 불펜이 문제인 날도 있었고, 혹은 둘 다 문제인 날도 있었다.
KIA는 주축 타자인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다쳐 개막전 딱 반 경기를 뛰었다. 아직 복귀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열흘을 빠져 있었던 가운데, 김선빈도 종아리를 다쳐 2군으로 내려갔다. 팀 타선이 어지러웠고 이 와중에서 득점력이 지난해만 못했다. 이는 불펜에도 영향을 줬다. 점수가 나기 어려운 환경임을 알고 있기에, 더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펜을 짓누른 것이다.
KIA 불펜은 아직 정상궤도가 아니다. 핵심 셋업맨인 전상현의 경기력이 불안하고, 좌완 셋업맨들인 곽도규 최지민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필승조인 조상우의 경기력도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주중 롯데와 두 경기에서는 모두 빡빡한 경기에서 불펜이 승리를 지키고 연승을 챙겼다. 마무리 정해영(24)의 혼신을 다한 투구가 그 중심에 있었다.
클로저는 불펜 운영의 핵심이다. 그 전 단계에서 아무리 잘해도 마무리가 무너지면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간다. 마무리가 얼마나 든든하게 서 있느냐에 따라 이전 불펜 운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일단 정해영이 1~2점 리드를 지키고 팀의 승리를 확정지음에 따라 KIA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8일 경기에서 KIA는 선발 김도현이 5⅓이닝 2실점(1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세 번째 투수인 조상우, 그리고 네 번째 투수인 전상현이 모두 실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5-4로 앞선 9회 등판한 정해영이 1이닝을 탈삼진 2개와 함께 막아내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뭔가 쫓아오려는 롯데의 기세를 정해영이 힘으로 찍어누른 경기였다.
9일 경기에서도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팀의 연승을 확정지었다. 최근 네 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면서 지난해 구원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냥 편하게 얻은 세이브를 아니었다. 정해영 나름대로 팀의 비상 상황을 인지하고 혼신의 힘을 다한 것이 구속에서 느껴진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9개 구단에 트래킹 테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8일 정해영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6㎞, 9일은 150.3㎞에 이르렀다.

물론 정해영이 느린 공을 던지는 선수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슬로 스타터 이미지는 있다. 시즌 초반에는 구속과 구위가 천천히 올라왔던 선수다. 지난해부터 이런 이미지를 조금씩 탈피하고는 있지만, 4월 초부터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은 경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이었다. “정해영의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이범호 KIA 감독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대목이 될 수도 있다.
당분간은 정해영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아직까지 멀티이닝 세이브는 없지만, 현재 불펜 사정이 확 나아지지 않는다면 KIA 코칭스태프도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에 정해영을 더 길게 쓸 수 있다. 팀 타선이 화끈하지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빡빡한 승부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서 정해영이 이겨내면 팀의 위기를 구한 영웅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팀과 같이 가라앉는다. 팀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해영의 몫이 실로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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