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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애정의 질책 통했나… 김도현은 어떻게 반등했나, “후반기 안 좋은 것 복기해봤는데…”

작성일: 2025.08.27 23: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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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 분전으로 팀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은 김도현 ⓒKIA타이거즈
▲ 27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 분전으로 팀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은 김도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5선발 경쟁이 벌어졌을 때 황동하 대신 김도현(25·KIA)의 손을 들어줬다. 황동하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기는 했지만 김도현의 퍼포먼스가 더 뛰어났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야구 트렌드에 잘 맞는 시속 150㎞의 강속구를 가진 투수이기도 했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애정 어린 질책도 많이 했다. 김도현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할 때도 “더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다. 직접 마운드 방문도 유독 잦았다. 이 감독은 “자꾸 6이닝에 만족하려고 한다”면서 “7이닝 무실점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에는 볼배합 패턴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구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면 그 구위에 맞춰 패턴도 바꾸고 변화도 해야 하는데 너무 똑같이 접근하다보니 상대가 공략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인 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이를 극복하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선발 투수가 되길 바랐다. 그래서 배터리 파트까지 엄명을 내렸다.

일각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김도현에게 너무 박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키워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김도현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이 감독의 이야기가 어떤 배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전반기 막판 “조금 더 욕심이 생긴 것 같다”고 슬며시 웃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인 이 감독 역시 웃었다. 

▲ 김도현은 27일 위기 상황을 잘 탈출하며 팀 승리의 밑거름을 놨다 ⓒKIA타이거즈
▲ 김도현은 27일 위기 상황을 잘 탈출하며 팀 승리의 밑거름을 놨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해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직전 등판인 21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2⅓이닝 10피안타 10실점이라는 개인 경력 최악의 피칭을 하기도 했다. 그런 김도현이 27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하며 힘을 냈다. 직전 등판과는 패턴이 달라진 게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낮은 제구가 잘 된 점이 있었지만, 변화구를 적시에 잘 쓴 것도 많은 범타를 이끈 주된 요인이었다. 

김도현은 21일 키움전 당시 66구를 던졌다. 김도현 특유의 투심패스트볼을 거의 쓰지 않은 반면, 이날 KIA 구단 전력분석 기준 평균 시속 145㎞의 포심패스트볼(21구)을 많이 쓰다 맞은 경우가 많았다. 커브(13구), 슬라이더(10구), 체인지업(19구)은 커맨드가 잘 안 됐다. 단순히 구사 비율의 문제가 아니라 패턴이 읽히는 데다 변화구까지 빠지니 던질 공이 없었다. 

그러나 27일 인천 SSG전은 포심패스트볼(14구) 비중을 줄이고 대신 투심(15구)을 많이 썻고,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을 높이면서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던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직전 등판이 뭘 던져도 볼카운트 싸움이 안 되다 안타를 얻어맞았다면, 이날은 체인지업으로 돌파구를 찾으며 SSG 타선을 막아섰다. 무리하게 구속을 끌어올리려다 오히려 제구가 날리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날은 조금 더 편하게 공을 던지는 양상이 읽혔다.

1회 선두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견제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린 김도현은 2회 선두 에레디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류효승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 후 고명준 조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 개인 반등의 성공은 물론 팀 6연패 탈출에도 앞장 선 김도현 ⓒKIA타이거즈
▲ 개인 반등의 성공은 물론 팀 6연패 탈출에도 앞장 선 김도현 ⓒKIA타이거즈

4회 역시 위기가 있었으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뜬공으로 잡아낸 게 컸다. 이후 안상현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다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에는 연속으로 같은 구종을 던진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구종으로 한 이닝을 막아냈고, 6회에도 최정 한유섬을 모두 체인지업으로 범타 처리하고 힘을 냈다. 이날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4사구를 최소화하면서(1개)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KIA 타선이 1점도 지원해주지 못하며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김도현이 상대 외국인 투수이자 리그 대표 에이스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을 붙잡고 늘어진 덕에 KIA도 마지막까지 경기를 붙잡을 수 있었다. 결국 0-0으로 맞선 연장 11회 4점을 뽑아낸 끝에 4-2로 이기고 기어이 6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 김도현부터 멀티이닝을 책임진 전상현 등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들이 제 몫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도현은 “내 개인 성적보다는 연패를 끊는 것이 더 간절한 경기였다. 오늘 6이닝 무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경기 내용을 떠나서 연패를 끊어낸 것에 대해 더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 때 김태군 포수 리드를 믿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고,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서 더 자신감 있게 투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후반기 때 좋지 못했는데, 복기해 보니 몰리는 실투가 많았었다. 이전 경기들 보다 제구와 코너워크에 더 신경 쓰며 던졌다. 우선 이겨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이 던지는 것보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구를 했다”면서 “연패 중에도 많은 팬들이 응원 보내주시는데 그만큼 선수들도 더 힘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모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반등에 성공한 김도현은 남은 시즌 최선의 활약을 다짐했다 ⓒKIA타이거즈
▲ 반등에 성공한 김도현은 남은 시즌 최선의 활약을 다짐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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