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어떻게 잠자던 괴력의 우타 거포를 깨웠나… 딱 한 번의 타이밍이 만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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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SSG는 홈경기가 진행될 때 퓨처스팀(2군)에 있는 선수들 중 일부를 인천으로 부르는 메이저 투어를 한다. 1군 코칭스태프가 2군 유망주를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이자, 선수들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이숭용 SSG 감독 부임 이후 이 메이저 투어에 가장 많이 호출된 선수는 아마도 류효승(29·SSG)일지 모른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0년 팀의 2차 6라운드(전체 60순위) 지명을 받은 류효승은 파워 하나는 1군 그 어떤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호평을 받았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펀치력이 일품이었다. 사실상 2군에서는 더 증명할 게 없는 선수였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매년 타율 3할 이상, 장타율 0.500 이상을 기록했다.
팀의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던 SSG가 류효승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이숭용 감독도 류효승의 펀치력에 매력을 느꼈다. 칭찬도 많이 했다. 하지만 유독 콜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외야 수비력에 문제가 있어 과감하게 부르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1군에 결핍이 있어 부를 만하면, 자리가 하나 날 만할 때 찾으면 꼭 없었다.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 탓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이숭용 감독은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류효승은 2023년 퓨처스리그 57경기, 2024년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온몸에 부상이 있었다. 올해도 늑골 부상 탓에 3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러다 한 번의 기회가 왔다. 우타 쪽에 힘 있는 타자를 찾던 이 감독은 류효승의 이름을 다시 떠올렸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감독은 “괜찮다”고 추천했고, 이 감독은 수비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딱 감고 올려보기로 했다.
박 감독은 류효승의 콜업 배경에 대해 “이숭용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자주 통화하고 전화도 주시는데 그때 타이밍이 괜찮았다. 사실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감독님 입장에서 딱 올려서 쓰기가 사실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괜찮다.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다’고 했고, 감독님이 결정을 해주셨다”고 떠올린다. 결과적으로 이 추천과 결단은 팀 타격 보강은 물론 내년 구상에도 도움이 되는 결정으로 남았다.
류효승은 콜업 후 7경기에서 타율 0.375, 3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7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장타력과 펀치를 더하고 있다. 올해 많은 SSG 야수 유망주들이 올라와 기회를 얻었으나 꼭 3~5경기 구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군으로 다시 내려가곤 했는데 류효승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이 감독은 남은 시즌 류효승을 지명타자로 쓰며 활용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엄청나게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지금까지의 과정이 부상 때문에 자주 끊겼다고 하면, 최근에는 비교적 건강하게 뛰면서 좋은 활약을 하다 1군 콜업 타이밍이 딱 맞아 떨어졌다. 박 감독도 2군에서 어떤 마법을 부린 게 아닌, 흐름이 한 번 왔다고 진단한다.
박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흐름으로 봐야 한다. 이 친구가 사실 계속 기회를 받을 뻔 하다가 부상으로 안 됐다. 올해도 조금 아프기는 했다”면서 “일단 본인이 준비를 잘했고, 기술적인 부분도 약간 수정을 했는데 류효승이 그걸 잘 받아들이고 자기 것에 녹였다”고 칭찬했다.
류효승도 그간의 경험을 통해 단단해졌다. 이전에는 1군에 올라가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받았다. 한정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군으로 내려가는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2군에 내려가 부상을 당하고 정작 필요할 때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이 좋았고, 1~2경기 못 쳐도 다시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펀치력을 보여주면서 확실한 기대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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