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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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조규성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범과 동반 선발 출전한 것은 무려 1년 7개월 만이다.

FC미트윌란이 2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슈투름 그라츠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마이크 툴버그 감독은 조규성과 이한범을 동시에 선발 명단에 투입했다. 4-3-1-2 포메이션을 준비해 최전방에 주니오르 브루마도와 프란쿨리누를 배치했다. 그 바로 아래 조규성을 넣어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중원은 데닐 카스티요, 페드로 브라보, 필립 빌링이 담당했고, 4백은 매즈 베크 쇠렌센, 이한범, 우스만 디아오, 케빈 음바부가 짝을 이뤘다. 골문은 엘리아스 라픈 올랍손가 지켰다.

조규성에게 시선이 향했다. 부상 복귀 이후 첫 선발 경기였던 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가나와의 2차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연계, 패스, 전방 압박, 공중볼 장악 능력 등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당시 머리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활약 속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행선지는 덴마크 수페르리가에 속한 미트윌란. 조규성은 합류 직후에도 전방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시즌 모든 대회 13골 4도움을 올리며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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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조규성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회복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시 구단 측은 "조규성은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안타깝게도 회복 기간이 길어졌다. 아직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상적인 폼으로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꾸준하게 재활에 시간을 쏟은 결과 지난달 복귀전을 통해 팬들 앞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조규성은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복귀에 신호탄을 쐈다. 이어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컨디션을 체크했다. 완전하게 돌아온 모습이다. 직전 두 경기에서 조규성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툴버그 감독도 신임을 보여줬다. 무려 486일 만에 선발로 내세운 것. 지난해 5월 실케보르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일이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한범과 동시에 스타팅 멤버로 선정된 건 약 1년 7월 만의 일이다. 

조규성은 약 60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아직 풀타임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 적정 시간을 뛰고 벤치에 앉았다. 후반 15분까지 볼 터치 29회, 페널티 박스 안 터치 3회, 드리블 시도 1회(1회 성공), 파이널 서드로 패스 2회, 경합 3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5회(4회 성공), 피파울 2회, 슈팅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7.3점을 부여하며 공격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 ⓒ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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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규성과는 다르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의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켜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한범은 볼 터치 72회, 파이널 서드로 패스 5회, 롱 패스 6회(3회 성공), 걷어내기 8회, 헤더 걷어내기 4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2회, 경합 3회(2회 성공), 공중볼 경합 7회(4회 성공), 피파울 1회, 패스 성공률 82%를 기록하며 평점 7.6점을 받았다.

개개인의 활약상과 더불어 팀 승리에도 기여했다. 이날 미트윌란은 승점 3점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페이즈 마수걸이 승리를 알렸다. 선제골은 상대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7분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프란쿨리노가 키커로 나서 니어 포스트 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상대 골키퍼가 처리하려 했으나, 실책을 범해 자책골을 내주게 됐다. 당초 심판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하면서 득점 무효를 알렸으나,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판정을 번복하며 미트윌란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후에는 꽤 긴 공방전이 벌어졌다. 미트윌란은 추가 득점을 노리기 위해 분투했으나,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공세에 실점 위기를 내줄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다행히 동률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이러한 상황 속 미트윌란이 재차 웃었다. 후반 43분 프리킥 공격 과정에서 아랄 심시르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디아오가 머리로 해결했다. 방향을 살짝 돌려 골문 구석으로 보낸 게 유효했다. 결국 미트윌란은 2-0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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