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다시 한번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레알 베티스와 2-2로 비겼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7위로 마무리하면서 무려 30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얻어냈다. 기대와는 다르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안토니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수비의 시선이 분산됐다. 이후 내준 패스를 세드리크 바캄부가 받아 곧바로 슈팅해 실점을 헌납했다. 

리드를 허용했음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노팅엄은 공격에 무게를 실어 베티스의 뒷문을 노렸다.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전반 18분 중원에서 원터치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렸고, 이후 오른쪽 빈 공간으로 패스가 전개됐다. 쇄도하던 모건 깁스-화이트가 문전을 향해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이고르 제주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분위기를 탄 노팅엄은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더글라스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제주스가 높이 뛰어 머리로 방향을 틀었다. 한 차례 그라운드에 튀면서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볼이 흘렀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으면서 노팅엄이 주도권을 잡게 됐다.

후반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노팅엄은 추가 득점을 노림과 동시에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분투를 거듭했다. 그러나 눈앞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르크 로카가 반대편을 보고 패스를 전달했다. 이를 쇄도하던 안토니가 밀어 넣으면서 승부의 균형을 재차 맞췄다. 결국 양 팀은 2-2로 승점 1점씩을 나눠 갖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노팅엄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체제에서 7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감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초반 결별을 선택했다. 구단주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해 깜짝 해고한 것.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낙점해 새 사령탑에 앉혔다. 이미 검증은 어느 정도 마친 상태였다. 2023-24시즌 토트넘 훗스퍼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 리그 첫 10경기에서 8승 2무의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시즌 막판 선수단 부상 등의 이유로 5위로 마감했으나,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플랜 A를 고집하며 막혔을 경우의 대안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고, 성적은 수직 하락했다. 18위 강등권과 승점 격차는 벌렸으나, 최종 순위 17위로 마무리하면서 팬들은 등을 돌렸다. 그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위안을 삼았으나, 새 시즌을 앞두고 경질당했다.

야인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노팅엄의 제안을 받고 빠르게 팀에 합류했다. 다만 시즌 도중 부임이다 보니 완전하게 팀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 모습이다.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아스널전에서 완패를 당했고, 리그컵에서는 스완지 시티에 덜미를 잡혔다. 이어진 번리전에서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베티스전까지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게 됐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토트넘 감독 시절 손흥민이 그 역할을 수행했지만, 현재 팀에는 손흥민 역할을 해줄 자원이 없다. 칼럼 허더슨-오도이, 깁스-화이트 등이 임무를 맡을지 지켜볼 만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