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민. 제공|CJ ENM
▲ 이성민. 제공|CJ ENM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어쩔수가없다' 배우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과 첫 작업 소감을 전했다. 

이성민은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개봉을 맞아 25일 서울 삼청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첫 날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성민은 "개봉 첫날 스코어가 나쁘지 않다더라. 하지만 긴장하고 잘 봐야죠"라며 "축제는 끝났고 성적표를 받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완성작을 보고 역시 나의 상상력은 부족하구나. 이런 작품이었구나 했다"며 "일반적인 서사구조일 거라고 생각했다. 직업을 잃은 사람이 자기 경쟁자를 죽이는 이야기, 일반적으로 소개된 스토리로 전개될 줄 알았다. 감독님 이야기는 다른 방식으로 푸신 것 같다"고 했다. 

이성민은 "보통의 이야기들은 주인공 인물에 빠져서 점점 집중해간다면, 이 작품은 뭔지 모르게 불편하게 만들고 웃음으로 집중을 흐리게 만든다고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다. 그래서 그 안에 벌어진 일을 냉철하게, 정신차리게 보게 만든다"며 "집중하고 낄낄거리다가고 '왜 저럴까' 생각하게 만든다. 감독님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방식인 것 같았다"고 감상을 전했다. 

이성민은 '어쩔수가없다'에서 긴 구직생활로 무기력해진 남자,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큼은 최고인 남자 범모 역을 맡아 박찬욱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작품을 제안받고 박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어떻게해야 하나요' '그냥 해' 이랬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단 박찬욱 감독이니까 (출연을 결심했다) 딴 것도 봤겠지만 그것이 우선이었다"면서 "언젠가는 한 번 해보고 싶은 감독님이었으니까. 드디어 왔구나, 그 생각을 했다. '헐, 드디어, 어쩌지'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이성민. 제공|CJ ENM
▲ 이성민. 제공|CJ ENM

이성민은 "시나리오를 보내줬는데 박찬욱이라고 적혀 있었다. 깜짝 놀라며 처음에는 '내가 만수인가' 했다"고 첫 제안을 떠올리면서 "그의 상상력을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그런 거다. 감독님이 구상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을텐데 그의 상상만큼 나도 그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업이 다른 감독님과 그렇게 많이 다르다는 건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촬영하며 느낀 것은, 디렉팅이 면도날같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면도날을 어떻게 피하지? 그랬다. 섬세하다. 많이 주시지는 않았는데 가끔 가끔 주시는 디렉팅이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훅훅 파고들 때 감탄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많은 감독님과 작업하다보면, 그런 디렉팅을 받을 때 반갑고 고맙다. 내가 놓치는 부분이니까. 감독님을 신뢰하게 된다. 내가 혹시 실수하더라도 감독님이 커버해주실 수 있으니까"라며 "박 감독님 앞에선 내 약점이 드러날까봐 겁벅고 소극적이 되기도 한다. '이 사람이 내 연기에 실망하면 어떨까.' 배우들 아마 다 그럴 것이다"고 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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