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득점왕을 달성한 경기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털어놨다.
손흥민은 23일 하나TV(하나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작한 '무릎팍박사'에 출연했다. 강호동과 고민 상담을 진행하며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토트넘 훗스퍼 시절 득점왕을 달성했던 이야기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에피소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스토리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든 부트를 얻었다. 당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던 상황. 최종전을 앞두고 살라는 22골, 손흥민은 21골을 기록 중이었다.
손흥민은 간극을 좁히고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한 골이 필요한 순간 교체 투입된 루카스 모우라가 환상적인 턴에 의해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손흥민은 후반 30분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날카로운 감아 차기를 통해 이날 멀티골이자, 시즌 23호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같은 시각 펼쳐졌던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경기에서 살라가 한 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결국 두 선수는 사이좋게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물론 손흥민 혼자 이룬 결과가 아니다. 동료들의 지원 없이는 달성할 수 없던 기록이다. 손흥민도 당시에 대해 "그날은 아주 가관이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경기 날이 왔는데 너무 신나고 들떴다"라면서 "제가 한 골을 뒤지고 있었는데 라커룸에서 콘테 감독님이 '우리에겐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과 쏘니 득점왕을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돕고자 했다. 데얀 쿨루셉스키와 모우라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에 발 뻗고 나섰다. "동료들이 눈빛이 변했다. 도와주기 위해 패스도 줬지만 안 됐다. 골대 바로 앞에서 무릎 맞고 골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그때 느꼈다. '오늘 안 되는 날이구나, 그냥 경기 잘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하자마자 1분 뒤에 골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저는 혼자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씩씩대고 있었는데, 모우라가 뛰어오더니 '쏘니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골은 오른쪽에서 프리킥이 났는데, 제가 전담 키커였다. 아무 생각 없이 프리킥 차러 갔더니 동료들이 '뭐하냐고, 박스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다"면서 "몸이 자연적으로 볼이 떨어지는 쪽으로 미리 가 있었다. 터치 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이 조용해지고, 볼을 찼는데 공이 그물을 흔드는 소리가 있는데 귓속에 들렸다. 이후 관중 소리가 엄청 들렸다. 그 감정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은 단독 1위를 만들어 주기 위해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힘을 아끼지 않았다. 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당시 웃긴 장면도 하나 있다. 제가 23골을 넣은 와중에 살라도 한 골을 더 넣어 23골이 됐다. 당시 저희 세컨드 골키퍼인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벤치에서 저를 부르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One more(한 골 더!)였다. 저는 감독님인 줄 알았다. 터치 라인까지 나와서 말해주더라"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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