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
▲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사키 로키가 불펜 투수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포스트시즌에 희망을 불어넣은 투구였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경기에서 11회 연장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6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 된 사사키 로키는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동안 탈삼진 두 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사사키는 최근 재활 등판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완전히 다른 투수처럼 보인다. 불펜에서는 단순히 1~2이닝만 맡으면 되니 더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차 있다. 시즌 초반보다 구위도 확실히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
▲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복귀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

사사키는 지난 5월 14일 애슬래틱스와 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충돌을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원래 9월 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재활 경기에서 부진과 종아리 부상 등으로 재활 일정이 늘어났다.

사사키를 불펜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은 다저스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현재 운용 중이기 때문이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한 번도 불펜으로 등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재활 마지막 두 경기를 불펜으로 했을 때 선발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이닝 동안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에 앞선 등판에선 평균 구속이 98.9마일까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선 구속이 더 올랐다.

사사키의 호투는 흔들리는 다저스 불펜에 큰 힘이다. 다저스에선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이 리그 내 최다 블론세이브 1위를 기록하는 등 뒷문이 불안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3-0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사사키가 내려간 뒤 알렉스 베시아, 에두아르도 엔리케스가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다.

▲ 클레이튼 커쇼는 불펜으로 등판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 클레이튼 커쇼는 불펜으로 등판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불을 끈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커쇼는 "불펜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심장을 어떻게 진정시키고 몸을 끌어올릴지 배워야 한다. 하지만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돌고, 성공했을 때의 재미도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은 결국 사람에게 거는 것이다. 나는 클레이튼을 믿고 있고, 오늘도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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