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커쇼랑 월드시리즈에서 뛰어봤나” 김혜성의 위기, 평생 무용담 이대로 날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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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든 야구 선수들에게 월드시리즈는 가슴이 뛰는 단어다. 전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년 단 두 팀에만 허락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쓸쓸하게 현역을 접는 스타들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김혜성(26·LA 다저스)은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고도 볼 수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른 팀도 오퍼를 했지만 김혜성은 모든 측면에서 다저스가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는 결론 속에 계약했다. 슈퍼스타들이 많은 팀이었고, 출전 시간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어느 팀에 가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김혜성은 팀에서 필요한 지점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즌 내내 증명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매번 꼬박꼬박 들고 있다. 신시내티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 그리고 토론토와 월드시리즈까지 모두 로스터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 최고의 무대에 오른 것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전설적인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 등과 함께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어쩌면 평생 남을 ‘무용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활용폭이 제한적이다. 주전으로 뛰는 것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라운드에 발을 한 번 내딛기도 쉽지 않다.
김혜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딱 한 경기에만 나갔다.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대주자로 들어가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득점을 올린 게 유일한 출전이다. 현재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총 14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김혜성은 딱 한 경기만 뛰었다. 다저스 로스터의 야수 중 가장 활용이 없는 선수다.
심지어 6시간 39분의 혈투를 펼친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이날 다저스는 불펜과 야수 백업을 탈탈 털어야 했다. 연장 18회까지 갔기 때문에 오히려 나갈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혜성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김혜성이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포지션의 선수가 출루를 해야 출전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하필 또 유독 그런 상황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어떻게 활용될지는 미지수지만, 다저스가 김혜성의 능력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 다저스 야수들이 다 잘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주전 선수들을 밀어내기는 어려워도, 중견수인 앤디 파헤스는 포스트시즌 들어 타율 0.080, OPS 0.215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에드먼의 발목 상태도 썩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다저스는 철저히 김혜성을 외면하고 있다.
결국 찾아올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해졌다. 다저스가 지금까지 김혜성을 안 쓴다는 것은, 앞으로도 주전으로 투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면 계속해서 대주자·대수비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치의 실수나 오차기 있으면 안 되는 임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더그아웃에만 계속 있으면 사실 경기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김혜성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가 막판으로 가면서 여러 변수들이 생길 수 있고 결국 김혜성이 한정된 기회에서 어떻게 빛날지가 관심이다.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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