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이 도망간다!" 안세영, 시드니서 '공포의 원맨쇼' 예고→"승률 95% 눈앞" 인간 한계 찢는 '절대자 포스'…개인 최다승+GOAT 등극 시나리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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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호주오픈에서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과 GOAT 등극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오는 1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리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오픈(슈퍼 500)을 앞두고 있다.
14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출국한 그는 어떤 호언도 남기지 않았다. 귀국 후 인터뷰를 하겠다며 출국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하고 게이트로 향했다.
흥미로운 건 이번 호주오픈 엔트리 풍경이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국 선수는 오직 안세영 한 명이다. 아울러 BWF가 발표한 엔트리 목록에는 세계 여자 단식 1위부터 5위 랭커 가운데 안세영만이 참가를 결정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한 대회를 동시에 회피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시 불참이 아니라 ‘하필 지금 이 대회’에서 빠졌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왕즈위(2위), 한웨(4위), 천위페이(5위) 등 중국 톱랭커는 전국체육대회 여파를 이유로 불참했고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도 16강에서 탈락한 구마모토 마스터스 일정 탓에 호주행을 포기했다.
이유는 표면적으로야 합리적이다. 그러나 세계 톱 랭커의 '줄불참'은 현재 단식 무대에서 안세영이 가진 압도적 존재감을 가리키는 지표로 읽힌다. 강자들조차 부담을 느끼는 ‘정점의 무게'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세영은 결코 강자 회피의 수혜를 입어 현 위치에 오른 선수는 아니다.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혀온 이름들은 모두 대동소이했다. 야마구치, 왕즈위, 천위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록이 말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들과 맞대결에서 차례로 승리했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63승 4패란 경이적 기록은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가 올 시즌 벌어들인 12만 포인트가 넘는 세계 랭킹 점수 역시 압도적이며, 2위 왕즈위와 격차는 약 5500점에 이른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정상에 서 있는 것이다.
안세영은 57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1위 기간만 119주에 달한다. 최근 1~2시즌이 아닌 커리어 전반에 걸쳐 ‘진짜 강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 기록과 성취의 흐름은 단지 순간의 컨디션이나 전략 변화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상, 혹은 휴식 조정 문제로 한때 순위가 내려갔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는 복귀하자마자 다시 1위를 찾아왔다.
안세영은 프랑스오픈을 마치고 진행한 귀국 인터뷰에서 "상대 게임 플랜에 맞춰 적절히 대응한 것이 (시즌 9관왕) 비결"이라 귀띔했다.
올 초엔 수비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전개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중반부턴 랠리 내 리듬 변화를 세분화해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를 ‘통제하는 플레이어’로 발전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안세영은 단식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레벨의 우승을 거두었다. 슈퍼1000급 3개 대회(말레이시아·전영·인도네시아오픈)와 슈퍼750급 5개 대회, 여기에 슈퍼300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휩쓸었다.
특히 덴마크오픈 우승을 통해 그는 남녀 통틀어 슈퍼1000과 750 대회를 모두 ‘최소 한 번 이상’ 제패한 첫 단식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대적 기준을 바꿔내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국내외 반응 역시 찬사 일색이다.
대만 '타이 사운드'는 "이미 중국에선 안세영을 GOAT라 부른다"며 배드민턴 최강국의 씁쓸한 반응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콘텍스'는 “안세영은 역사상 최고 시즌을 만들고 있다. 승률 95%라는 역사적 시즌이 눈앞”이라 보도했다. 시즌 승률은 이미 90%에 육박하고 있고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이어간다면 실제 배드민턴 종목이 허용할 수 있는 최고치에 근접하게 된다.
이 정도 승률을 단일 시즌에 유지한다는 것은 배드민턴계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나 안세영은 그 ‘불가능’을 평범한 일상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을 달성할 경우 안세영은 시즌 10관왕에 등극한다.
2023년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9회)을 넘어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어 12월에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한다면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역대 최고 기록(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BWF 올해의 선수상 3연패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자선수로는 전례가 없던 3연속 수상이며 단식·복식·혼합을 포함해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는 이 상을 3년 연속 가져간다면 역대 최고 선수란 타이틀은 평가가 아니라 현실이 된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당시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내가 가는 길이 곧 역사”라고 말했다. 이 말이 허언이 아니라 선언이 되는 순간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통해 완성될 것이다. 그가 시드니에서 밟게 될 올림픽파크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기록이 새로 쓰이는 자리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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