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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이저리그 결산(5)-'2016년은 컵스의 해' NL 중부

작성일: 2016.11.29 17:01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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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시리즈 7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환호하는 크리스 브라이언트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배출했다. 지난해 NL 중부지구는 리그 승률 1-3(세인루이스 10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98, 시카고 컵스 97)를 휩쓴 3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월드시리즈 문턱을 밟은 팀은 없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나간 컵스가 유일하게 PS에 진출했고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끝까지 NL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쳤지만 뒷심이 부족했고 피츠버그는 4년 만에 다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신시내티 레즈는 여전히 리빌딩에만 몰두했다.

 

최고의 팀 - 시카고 컵스  

2010-2011 시즌 2년 연속 NL 중부지구 5(2012 시즌까지 NL 중부는 6)에 머물렀던 컵스는 201110,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밤비노의 저주'를 깬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엡스타인 사장 부임 후에도 컵스의 지구 순위는 3년 연속(2012-2014) 5위에 머물렀지만 팀은 천천히 변화하고 있었다.  

2015년 컵스는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결실을 맺으며 전 시즌보다 24승을 더 거뒀다(7397).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아쉽게 졌지만 타선은 젊어졌고 선발은 탄탄해졌다. 체질개선에 성공한 컵스는 외야 수비의 안정과 풍부한 경험을 전달해줄 벤 조브리스트, 제이슨 헤이워드를 FA로 영입했고 2016 시즌 초반부터 경쟁팀들을 앞서나갔다. 잠시 주춤했던 7월에는 과감한 트레이드로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고 '적극적인 육성''과감한 투자'가 조화를 이룬 컵스는 결국 108년만에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질 수 있었다.  

컵스의 2016년은 그야말로 흠 잡을 데가 없었다. 49(한국 시간) 개막 4경기만에 시즌 첫 패(31)를 기록하며 잠시 2위로 밀려났던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개막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진은 무려 4명의 투수가 15승 이상을 거뒀고 그나마 약점이었던 불펜도 채프먼 영입효과로 빈틈이 없어졌다(불펜 평균자책점 전반기 3.94후반기 3.11).  

타선은 NL 팀 출루율 1(0.343), 득점(808)과 타점(767), OPS(0.772) 2, 홈런 5(199) 등 타격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컵스는 우승을 이끈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중후반으로 젊은 데다 시즌 중반 엡스타인 사장이 2021년까지 연장계약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최악의 팀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 피츠버그(3, 7883)NL 중부지구 순위표에서 밀워키(4, 7389), 신시내티(5, 6894)보다 높은 곳에 위치했다. 그러나 두 팀이 낮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올린 반면(밀워키 +5, 신시내티 +4) 피츠버그는 무려 '20'이나 잃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의 붕괴였다. 지난해 각각 19승과 12승을 거두며 선발진을 이끌었던 게릿 콜(710패 평균자책점 3.88)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611패 평균자책점 5.46 *피츠버그 성적) 원투펀치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렸고 새로 영입한 조나단 니스(86패 평균자책점 4.91)와 라이언 보겔송(37패 평균자책점 4.81)은 기대에 못 미쳤다. 시범경기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후안 니카시오(107패 평균자책점 4.50)는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가 되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불펜도 마크 멜란슨 이적 후 마무리를 맡은 토니 왓슨(2515세이브 5블론 평균자책점 3.06)이 부진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공격력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팀의 기둥인 앤드류 맥커친(타율 0.256 24홈런 79타점 OPS 0.776)이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흔들렸다. 여기에 강정호, 프란시스코 서벨리 등 주전 선수들이 자주 자리를 비우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최고의 선수 - 크리스 브라이언트 (시카고 컵스) 

2015NL 신인왕 브라이언트는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만에 많은 것을 이뤘다. 팀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로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고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브라이언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7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본인의 수비로 만들어내며 명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개인적으로는 2년 연속 NL 올스타 선정에 이어 시즌이 끝난 후에는 행크 애런상과 MVP까지 수상하는 등 상복이 넘쳤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가 없었다면 실버슬러거까지 브라이언트의 몫이 될 뻔했다. 

브라이언트는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성숙해진 기량을 보여줬다. 타율(0.2750.292), 홈런(2639), 타점(99102) 등 대부분의 기록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삼진(199154)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층 좋아진 선구안으로 출루가 늘었고(출루율 0.3690.385) 많은 득점으로 연결되며 NL 득점 1(121)에 올랐다.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주 포지션인 3(DRS 4) 뿐만 아니라 외야(DRS 5)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브라이언트는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NL에서 가장 높은 b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베이스볼레퍼런스) 7.7fWAR(팬그래프닷컴) 8.4를 기록했고 데뷔 2년째 MVP를 받으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최악의 선수 - 앤드류 맥커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맥커친은 2013시즌 NL MVP를 수상한 이후 매년 꾸준하게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OPS(0.766)2009년 데뷔 후 처음으로 0.800을 넘지 못했고 2012년부터 이어오던 '4할 출루율'도 무너졌다(0.336). 도루 개수도 한 자릿수(6)로 줄어들었고 홈런은 24개를 기록했지만 18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삼진 역시 데뷔 후 가장 많은 143개를 당했고 타석 당 삼진 비율은 처음으로 20%를 넘었다(21.2%).  

맥커친의 기량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NL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던 맥커친의 수비는 2014DRS -13, 2015-8에 이어 올해 -28이라는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맥커친의 포지션이 외야 수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중견수라는 점에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피츠버그는 한때 '해적선의 선장'으로 불리던 팀의 간판 맥커친의 트레이드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1400만 달러에 달하는 맥커친의 다음 시즌 연봉은 형편이 넉넉지 않은 피츠버그가 감당하기에 너무 높다. 맥커친의 계약기간은 단 1(2018년 팀 옵션 1450만 달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장'이 배를 떠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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