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빛바랜 옥스프링 ‘115구 역투’...kt ‘요원한 1승’

작성일: 2015.04.05 17:18 스포츠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대현 인턴기자]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38, kt 위즈)의 115구 역투도 첫 승을 부르는 주문으로 부족했다. 마법사들의 첫 승 소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옥스프링은 5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볼넷 3개를 내줬으나 삼진도 3개 빼앗아 자신의 시즌 첫 QS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이날 병살타만 4개를 기록하는 등 침묵해 1-2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1-4로 패했다. 개막 7연패.

38세 노장은 팀 창단 첫 승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동시에 노렸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100구를 넘겼음에도 6이닝을 꼬박 채웠다. 선발투수로서 제 노릇을 했다. 유일한 실점 이닝이었던 1회는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와 볼넷 2개가 화근이 됐다. 2사 만루서 6번 타자 김다원의 2루타로 2점을 내줬다. 이 안타는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친 김다원의 결승타였다.

구위는 훌륭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 스윙을 유도하는 하이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공이 낮게 형성됐다. 포수 용덕한의 노련한 리드 아래 느린 변화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가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느린 커브와 투심에 히팅 포인트를 맞춰 나가던 타자들은 허를 찌르는 속구에 꼼짝없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KIA 중심타선을 맞아 삼진 3개를 빼앗고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탁월한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5경기 타율 0.389 3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이 좋은 최희섭을 두 차례나 삼진 처리했다. 나지완과 대결은 이날 경기 관전 포인트였다.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에서 KIA를 상대로 통산 6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나지완에게만 2개를 맞았다. 그러나 이날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회에는 다소 고전했다. 선두 타자 김원섭이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는 ‘新 용규놀이’의 주인공 최용규. 최용규는 올 시즌 타석 당 평균 공 4개를 보고 있다. 4.1개를 기록 중인 한화 이용규에 이어 2위를 올라 있다. 공을 많이 보고 간결한 스윙으로 커트해가며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는 그는 투수 입장에서 성가신 타자다. 첫 타석에서도 공 5개를 본 뒤 볼넷을 골라내 노아웃 주자 1, 2루 찬스를 만드는데 이바지했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옥스프링은 후속 타자 최희섭과 나지완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110km대 느린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후 바깥쪽 낮게 깔리는 꽉 찬 패스트볼로 까다로운 거포 두 명을 잡아냈다. 그러나 전날 2홈런 6타점을 올린 이범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상황에 놓였고, 이어 김다원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계속되는 2사 2, 3루 위기에서 이종환을 1루 땅볼로 유도해 길었던 1회초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38개.

2회를 공 6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한 옥스프링은 3회도 타자 3명만 상대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김다원을 견제사로 잡고 후속 타자를 범타 유도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1회 위기 후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다.

5회 첫 타자 이홍구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원섭의 희생번트와 강한울의 진루타로 이홍구는 3루까지 도달했다. 이후 최희섭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가 됐으나 나지완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김다원에게 이날 경기 3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6이닝 투구를 마쳤다.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나고 창단 첫 승에 목마른 상황에서 선발로 나선 옥스프링은 등판 전부터 부담이 컸다. 팀 내 최고참이자 선발진의 중심으로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했다. 비록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진 못했으나 지난 달 31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된 아픔은 지웠다. 홈팬들에게 깔끔한 호투로 두 번째 인사를 드렸다.

개막전 이후 무패 팀과 승리가 없는 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 kt는 이날도 패해 결국 7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참의 115구 역투는 팀 내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호주형’의 투혼이 이날 수원에 내린 봄비처럼 사라지게 해선 안 된다. 참고로, 2년 전 NC 다이노스는 7연패 후 팀 창단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 크리스 옥스프링 ⓒ kt 위즈

[영상] 빛바랜 115구 역투, 6이닝 2실점 호투한 옥스프링 ⓒ SPOTV NEWS

많이 본 기사